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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뿌리 블루스(3)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8-12-12 00:00

 

블루스가 우리 현대사에 중요한 음악이란 이야기는 지난 2주동안 충분히 했기에 이번 주는 블루스음악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더 심도 있게 이야기할까 한다.

먼저 ‘블루스는 어떤음악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난 역사를 통해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우리가 현재 듣고 있는 재즈 및 기타 다른 음악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짚어볼 계획이다. 또, 여러 블루스연주자들과 그들의 음반들을 다루면서 보다 더 블루스와 친숙해질 수 있는 그런 글을 써 나갈 계획이다.


역사 (History)

불행스럽게도 블루스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다. 어느 자료는 미국의 남북전쟁때부터 시작됐다고 하고 어떤 역사책은 19세기부터 시작된 음악이라고 한다.
이렇게 다른 블루스의 역사를 비단 필자뿐 아니라 독자여러분들도 많이 경험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불투명한 역사의 배경은 아마도 흑인이라는 과거 노예신분으로서 무엇을 기록할 수 있는 활자의 사용이 어려웠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필자의 개인적인 추측이다. 또, 음악이 악보 또는 녹음을 통해 기록 되고 보전 되는 것인데 알다시피 녹음은 20세기 이후부터 시작됐고 활자도 사용하지 못했던 흑인들에겐 악보로 기록한다는 것은 당시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시간을 거스른다는 것은 늘 흔적을 따라가야 하는데 20세기 전의 블루스는 활자와 사진 등 남아있는 것이 많이 없어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스역사에 대해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가 예전에 공부했던 자료를 최근 다시 읽어보고 또 도서관에 들려 블루스 관련 서적을 읽어보니 서로 틀린 연구와 주장도 많이 있는 반면 공통적인 것 역시 상당히 많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먼저 언제부터 시작된 음악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미국 노예로 끌려온 흑인음악이고 그들은 대부분 아프리카의 말리, 세네갈, 잠비아 또는 가나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아주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블루스는 아프리카의 민속음악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Lionel Loueke라는 아프리카 출신 재즈기타리스트가 있다. 그의 음악을 재즈라고 하기보단 아프리카 민속음악을 배경으로한 즉흥연주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필자는 솔직히 그의 음악이 왜 좋은지 잘 모르겠고 앞으로 그의 연주를 이해할려면 오랜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그러나, 블루스의 뿌리를 아주 중요시 여기는 피아니스트 Herbie Hancock은 Lionel Louke의 앨범을 최고의 재즈음반중 하나로 손꼽는다. 그 배경에는 역시 그의 아프리카 토속리듬이 있다. 또, 흑인 음악에 많은 공부를 한 밴쿠버 출신 드럼연주자 Milton Randall 역시 예전에 블루스와 재즈에 심취하다.

아프리카 민속음악에 연관성을 보다 더 이해하기 위해 가나(Ghana)에 직접 가서 간 사례가 있다. 일반적으로 블루스는 우리가 미국내 흑인의 민중음악으로 알고 있지만 보다 더 시계를 거꾸로 돌리면 블루스는 아프리카의 토속음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르(Genre)

당시 블루스는 요즘 처럼 독립적인 음악장르가 아닌 ‘컨츄리’음악이었다. 대게 ‘컨츄리’ 하면 백인들이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통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노래를 연상시키는데 당시 컨츄리음악은 말그대로 시골 또는 일반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블루스는 이런 민중적 의미가 있는 컨츄리음악의 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면서 WC Handy의 St. Louis Blues와 Dallas Blues같은 노래가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면서 점차 블루스는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하게 된다.

장르는 구분(Category)라는 의미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어떤 스타일의 음악이냐는 것이다. 블루스는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이론적인 접근보다는 개개인의 느낌을 즉흥적으로 담은 음악이다.
 
대단한 주제를 가지고 미리 기획하고 치밀하게 준비한 음악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있었던 일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블르스이다. 어떤 이들은 블루스를 Narrative Ballad라고 한다. 우리말로 바꾸면 이야기하는 서정적인 노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다시 이야기하면 블루스는 교통(Communication)에 큰 비중을 둔 음악이다.


우리가 이야기 또는 대화를 할때 기본적으로 질문과 대답을 한다. 질문과 대답은 굉장히 직접적인 소통의 방법이다. 그리고, 이런 직접적인 방식을 우리는 블루스에서 늘 발견할 수 있다.

음악용어로 이런 질문과 대답을 우리는 Call & Response라고 하는데 12마디로 이뤄진 블루스를 들으면 가사(Lyric)은 물론 연주 역시도 늘 질문과 대답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 내게 왜 블루스를 듣고 연주를 즐기냐고 묻을때 마다 나는 늘 나의 감성을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와 함께 소통할 수 있기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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