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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집을 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8-08-23 00:00

지난 주에 필자는 2008년 현재의 밴쿠버 부동산 시장 상황이 2001년 보다 못하다는 취지의 글을 썼습니다. 2001년 당시의 1월~7월까지 매물판매 비율(Sales-to-Listings Ratio)은 58.2%이었음에 비하여, 2008년의 같은 기간에는 41.9%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율의 의미는, 올해 1월~7월까지 매물로 나온 주택의 수량 전체에 비하여 단지 41.9%만 팔렸다는 것으로서, 5채 중에서 단지 2채 정도만 팔렸다는 뜻입니다. 이에 비하여 2001년에는 5채 중에서 3채 가까이 팔렸었습니다.

이와 같은 필자의 주장에 대하여 일부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올해에는 매물이 전체적으로 많아서 비율이 낮아진 것 뿐이지, 절대적인 거래량은 2001년 보다 많을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반박에 대한 참고자료의 일부를 필자의 웹사이트(www.HiTerra.com)에 그래프로 올려 놓았습니다. 2001년~2007년까지의 월별 평균거래량과 2008년의 거래량을 비교하였고, 2001년과 2008년의 거래량을 직접 비교하였습니다.

거기에서 보면, 과거 7년간의 평균적인 거래량에 비하여 2008년의 거래량은 적으며, 특히 5월 이후의 거래량 차이는 날이 갈수록 더 크게 벌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01년의 거래량과 비교하여도, 2008년의 시장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5월까지는 그래도 2001년의 수준을 넘어섰으나, 6월 이후에는 2001년의 거래량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잠깐 2001년의 상황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필자는 2001년 2월 초에 이민자로 밴쿠버에 도착하였는데, 캐나다에 가면 부동산 중개사를 할 요량이었습니다. 그 당시부터도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시장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확보한 자료를 가지고 필자는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독자적인 분석 결과, 가격이 오를 것이기 때문에 밴쿠버의 부동산을 매입해도 된다고 판단하였던 것입니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얻은 그러한 필자의 결론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였습니다. 그래서 학식과 경륜이 있으며 밴쿠버 거주 기간이 길었던 두 분을 만나서 “이제는 주택을 매입해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내 질문이 떨어지자 말자, “아니, 왜 집을 사?”라는 대답이 반사적으로 거의 동시에 이구동성으로 들려왔습니다. 그러면서 집을 사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설명되었는데, 그 때 필자는 적지 않게 당황하였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결과적으로 필자는 그분들의 설명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주택을 매입하였습니다.

그러던 시절이 2001년 전후의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었습니다. 2001년과 2008년은 여러 가지의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많습니다. 작금에 나타나는 거래의 극심한 위축은 향후에 상당히 염려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필자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은중 부동산 칼럼
김은중 ; FRI,RI(BC),DULE,MBA / 공인중개사 / 주택관리사

칼럼니스트: 김은중 | Tel:604-999-4989 / 8949 |

Web: www.Canad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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