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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nda Carr의 “Soon”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8-07-25 00:00

이번 주는 분위기 좋은 음반 한 장을 소개한다. 보스턴출신 재즈보컬 Amanda Carr의 2007년 음반 “Soon”이다. 보스턴에서 톱 뮤지션이란 사람만 모아 발매한 이 음반은 현재 Amazon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재즈음반 중 하나이다. 뉴욕과 보스턴 등 미국의 동부지역에서만 알려져 있는 Amanda Carr는 아마도 이 음반을 계기로 미국의 전국구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기타에는 John Wilkins, 베이스에 Bronek Suchanek, 테너 색소폰에 Arnie Krakowsky, 그리고 드럼에 Kenny Hadley가 각각 맡고 있다. 게스트로 트럼본에 Jeff Galindo 그리고 트럼펫에 Rick Hammett이 있다.

먼저 Amanda Carr의 프로필을 이야기 하자. 재즈보컬인 어머니 Nancy Carr와 트럼펫 연주자인 아버지 Nick Capezuto사이에서 태어났다. 뮤지션인 양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특히 다른 재즈 연주자나 보컬과는 달리 빅밴드에서 노래하는 경험을 일찍 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음악인의 길을 걷게 되는데 2000년에는 “Live in San Giorgio”라는 음반으로 정식으로 데뷔를 하고 2005년에 나온 “Tender Trap”이라는 음반은 많은 매니아와 평론가로부터 호평을 받은 음반으로 “Soon”음반과 함께 그녀의 대표적인 음반이라 할 수 있다. 사실 2000년 데뷔 음반 전부터 그녀는 이미 보스턴과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꽤 알려진 보컬리스트였다. 혹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보스턴 Fenway Stadium에서 있었던 1999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때 그녀가 마운드에서 미국 국가를 부른 일이 있다.

음반 이야기를 하자. 총 12곡이 수록 되어있는데 첫 곡 “Close Your Eye”는 Amanda Carr의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아주 일품인 곡이다. 또, 재즈 특유의 스윙느낌이 박진감있게 잘 묻어 나오고 우리 말로 ‘감화음’이라 하는 Diminished Arppeggio를 사용하는 곡으로 참 느낌이 좋은 곡이다. 두번째 곡 “Easy Street”은 발라드곡으로 Amanda Carr의 서정적인 느낌을 들을 수 있는 곡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곡을 들으면서 Amanda Carr가 굉장히 표현력이 좋은 보컬리라는 인상을 받았다. (대게 음악을 들으면 그 연주자의 표현력유무를 듣는 경우가 없다. 최근 너무 심한 이론적 접근에서 오는 현상이다.) 표현력이 좋으니 음악이 생동감과 역동성이 넘칠 수 밖에 없다. 이 음반의 타이틀 곡인 “Soon”은 아주 야심 차게 준비한 곡 같다. 다른 곡과 달리 트럼본과 트럼펫을 더해 소리가 더 좋고 꽉 찬 느낌이다. 어려서부터 빅밴드경험을 해서 그런지 악기편성은 물론 편곡 역시 박진감과 역동성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연주자들을 살펴보자. 나의 은사님의 연주를 듣는 것이 여간 즐겁지 않을 수 없다. John Wilkins특유의 정성스러움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굉장히 균형 잡힌 연주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다시 이야기하면 내가 연주하는 음악의 해석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연주에 군더더기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소에 자기가 알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음은 절대 연주하지 않는다는 그의 지론이 그런 깔끔한 연주의 배경이다. 이 음반에서 또 다른 스타는 베이시스트가 아닌가 싶다. 그냥 느낌이 참 좋다. 부드럽고 스윙감이 너무 좋아 같이 연주하는 사람들이 아주 편하게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2번째 곡인 “Easy Street”이나 6번째 곡 “Flamingo”를 들으면 그의 느낌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드럼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지만, 밴드 음악에 굉장히 충실한 면을 들을 수 있다. 보컬이 있는 만큼 음악을 해치지 않기 위해 페이스조절을 하는 것이 참 배울 점이다.

필자는 Amanda Carr를 처음 접하면서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인물이 Diana Krall이다. 같은 백인여성으로 재즈보컬이란 점이 너무 흡사하다. 그러나, 음악을 들어보면 많이 틀린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Amanda Carr는 화려함보다는 안정적이면서 깊이가 있다. 그리고, 보다 더 정통재즈에 가까운 듯하다. 또, 무엇보다 노래할 때 백인보컬 특히 여성들에게 자주 들리는 콧소리가 잘 나지 않으며 발음이 매우 정확하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스타일의 보컬이다. 그녀의 홈페이지에 가보니 오는 8월 6일 뉴욕 Kitano 호텔에서 꽤 큰 공연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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