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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8-05-16 00:00

이번 주는 지난 주에 이어서 계속 해서 밴쿠버 국제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재즈피아니스트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을 소개한다. 예전에 여러 칼럼을 통해 여러 번 이야기했듯 허비 행콕은 키스 자렛(Keith Jarrett), 칙 코리아(Chick Corea)와 함께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재즈피아니스트다. 올 2008년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이전에 수 많은 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거장의 연주를 이번 2008년 밴쿠버 재즈페스티벌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필자는 흥분을 감출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에 무척 세련되고 젊어 보이는 그지만, 프로필을 보니 그도 어느덧 벌써 환갑을 넘겼다. 1940년 블루스음악의 도시라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신동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 11세 어린 나이에 시카고심포니와 함께 협연으로 큰 무대경험을 쌓았고, 이후 Grinnell College에서 보다 더 정교한 음악수업을 받는다. 이후, 1961년 뉴욕의 재즈 트럼펫 거장 도날드 버드(Donald Byrd)와 함께 연주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시동을 건다. 워낙 훌륭한 연주로 당시 많은 재즈연주자들의 시선을 받은 그는 1963년 마침내 재즈대부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에 들어가면서 전세계 재즈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한다.

그의 프로필은 간단히 이 정도로 하고 그의 연주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의 연주는 크게 3가지로 간추릴 수 있다. 첫째, 블루스라는 탄탄한 음악적 기틀로 정통재즈부터 퓨전과 모던재즈까지 모든 재즈장르의 색깔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클래식적인 색깔도 가지고 있는 연주자이다. 한마디로 음악적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둘째로 연주에 힘이 있다. 피아노를 그렇게 힘있게 연주하는 사람을 많이 본 적이 없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집중력은 물론 듣는 이의 귀를 잡는 그의 화려하고 힘있는 연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필자도 난감하다. 마지막으로 엄청난 쇼맨십이 그가 가진 연주의 특징이다. 그것도 연주냐고 반문할 수 있겠으나 무대 위의 모든 행위는 연주로 간주할 수 있다. 이런 화려한 무대매너는 늘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한마디로 그는 공연에서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그런 멋진 연주를 하는 연주자이다.

이제 그의 음반을 이야기하자. 허비 행콕은 ‘Taking Off’ 라는 데뷔음반을 시작으로 수많은 음반을 발매했다. 화성의 해석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모달재즈 음반인 ‘Maiden Voyage’와 ‘Cantaloupe Island’ 그리고 펑크음반인 ‘Head Hunters’와 ‘Thrust’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음반이다. 한가지 더 붙이면 필자는 개인적으로 1979년 라이브음반 ‘VSOP: Live Under the Sky’를 추천한다. 마일즈 데이비스 Quintet에서 같이 연주한 연주자들(색소폰 Wayne Shorter, 베이스 Ron Carter, 드럼 Tony Williams, 그리고 트럼펫 Freddie Hubbard)과 함께한 이 음반은 재즈 라이브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음반이다. 또, 다른 연주자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그의 화려함과 강렬함 그리고 힘있는 연주를 느낄 수 있다. 재즈애호가들이 의외로 이 음반을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들어봐야 할 음반이다.

허비 행콕 공연은 오는 6월 20일 저녁 7시 다운타운 오피움 극장(Orpheum Theater)에서 볼 수 있다. 밴쿠버에서 가장 오래된 공연장이고 소리 또한 가장 좋은 곳이고, 또 떠오르는 스타가 아니라 이미 케니 가렛(Kenny Garrett)과 조슈아 레드맨(Joshua Redman)에 이어 재즈 색소폰계에 새로운 획을 그은 크리스 포터와 요즘 한참 주목받는 기타리스트 Lionel Loueke 그리고 베이스와 드럼은 재즈 팬들에게 너무 잘 알려진 데이브 홀랜드와 비니 콜라우타가 각각 맡고 있어 기대가 더 큰 공연이다. 물론, 공연티켓 값이 만만치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재즈에 관심이 있으면 이런 공연은 꼭 봐야 하기에 적극 추천한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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