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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코필드의 명반 ‘Flat Out’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7-11-26 00:00

이번 주는 재즈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John Scofield)의 명반 ‘Flat Out’을 소개한다. 존 스코필드는 팻 메스니, 빌 프리젤 그리고 마이크 스턴과 함께 4대 재즈-락(Jazz-Rock) 기타리스트로 손꼽히는 연주자이다. 아주 독특한 기타소리와 개성 있는 연주로 수 많은 음악 팬들에게 사랑 받는 그는 80년대 중반 마일즈 데이비스와 협연을 통해 전 세계 재즈 팬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고 이후 90년부터 재즈기타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연주자로 주목 받는다. 1988년에 나온 ‘Flat Out’음반은 존 스코필드가 마일즈 데이비스와 활동 이후 30대 중반 그의 음악인생에 있어 가장 화려한 시점에 만들어진 앨범이라 큰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음악의 역사와 전통이 깊은 코네티컷에서 자란 스코필드는 중고등학교시절 기타에 매료되어 기타를 잡는다. 이후 보스턴 소재 재즈명문 버클리음대로 진학하여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혀나간다. 게리 멀리건, 쳇 베이커 등 쿨 재즈 연주자들과 연주했고 빌리 코햄과 조지 듀크, 개리 버튼 등과 함께 연주하면서 프로연주자로서의 입지를 키워나간다. 많은 연주경험과 독특한 개성으로, 당시 펑크와 락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마일즈 데이비스의 눈에 띄어 그와 함께 연주하는 큰 영광과 동시에 그는 이런 거장과의 연주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다. 마일즈 데이비스와 협연 이후, 지금까지 솔로로 활동 중이며 21세기에 들어와 팻 메스니의 아성을 뚫고 이제는 가장 영향력 있는 기타리스트로 손꼽힌다.

‘Flat Out’ 음반에는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느낌이 신선하다. 70년대부터 퓨전재즈가 유행하고 80년대에는 기술력의 진보로 퓨전재즈가 더 힘을 얻은 시기라서 그런지 정통적인 느낌보다는 역시 락적이고 모던한 느낌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것이 꼭 시대적인 것이 아니라 원래 존 스코필드의 느낌과 개성이기도 하다.

첫 곡 ‘Cissy Strut’을 들어보면 그의 연주가 주제가 강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음악의 기본인 모티브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섹션마다 두드러진 특징이 있어 머리 속에 오래 남는다. 또, 때론 거칠지만 부드러우면서 강약의 조절 역시 돋보이는 곡이다. 타이틀 곡인 ‘Flat Out’은 잘 정돈된 곡이라기보다는 즉흥적인 느낌이 많이 묻어 나온다. 다소 거친 면이 있지만, 자연스러운 것이 이 곡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Rocking Pneumonica’는 제목 그대로 락과 블루스 냄새가 나는 곡이고, ‘Secret Love’는 그의 발라드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마지막으로 재즈 스탠더드 곡 ‘All the things you are’에서 그의 음악관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정통재즈곡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소화한 이 곡에서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다양한 음정을 솔로에 사용하는 연주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드럼 그리고 다른 연주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또한 일품이다. 절정 부분에서 모두가 폭발하는 연주는 여전히 내 귀에 들릴 정도로 아주 인상적이다.

많은 재즈 팬들이 존 스코필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작 그의 명반 ‘Flat Out’을 모르는 팬들이 많아 가끔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85년 마일즈 데이비스와의 활동을 뒤로 하고 낸 ‘Flat Ou’t은 ‘Loud Jazz, Hand Jive’, ‘A Go Go’ 등과 함께 명반으로 손꼽히는 앨범이다. 그의 다양한 음악세계는 물론 그가 음악적으로 얼마나 넓은 지식과 눈을 가졌는지 잘 알 수 있는 음반이다.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고집해 온 그는 결코 이르지 않은 나이에 음악을 접했지만, 현재는 재즈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되어 있다. 특히 88년에 나온 이 음반은 그의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꼭 접해야 할 ‘필청음반’이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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