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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ther Adventures of Jimmy and Wes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7-11-02 00:00

이번 주는 재즈 오르간의 거장 지미 스미스(Jimmy Smith)와 재즈기타의 대가 웨스 몽고메리(Wes Montogomery)가 함께 한 음반 ‘Further Adventures of Jimmy and Wes’를 소개한다. 이 음반은 두 거장의 만남이라 1966년 발매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고 발표 이후에도 수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당시 오르간과 기타의 만남이 그리 흔한 구성은 아니었으나 이 음반을 계기로 지미 스미스는 이후 케니 버렐 등 여러 기타리스트와 활동했을 뿐 아니라 오늘날 조이 디프란시스코 같은 오르간 연주자들이 제이크 랭리 등 많은 기타리스트와 연주하는 것이 이제는 일반화됐다. 총 7곡이 들어 있는 이 음반은 오르간과 기타의 만남으로 그 동안 듣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을 가지고 있다.

지미 스미스는 마일스 데이비스가 재즈트럼펫의 대가이듯 재즈 오르간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라 할 수 있다. 1928년 존 콜트레인, 웨스 몽고메리와 같이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2005년 아리조나주 템피시에서 사망할 때까지 수 많은 활동을 한 재즈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블루스를 중심으로 한 정통재즈를 기반으로 연주했고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그를 최고의 재즈 오르간 연주자로 손꼽는다. 웨스 몽고메리 역시 최고의 재즈기타리스트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런 그의 위상은 아마도 몇 백 년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첫 곡’King of the Road’는 부드럽고 따듯한 오르간 특유의 소리로 시작하는 아주 멋진 곡이다. 특히 오르간의 베이스워킹 소리는 가끔 더블베이스 소리보다 더 좋을 때가 있어 많은 재즈 팬들이 오르간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 웨스 몽고메리의 멋진 솔로가 바로 시작되는데 어렵게 연주하기보다는 철저하게 기본적인 펜타토닉 스케일 위주로 스윙리듬에 맞추어 쉽게 풀어가는 것이 인상적이다. 지미 스미스 역시 기본적인 틀에서 맛깔스럽게 연주하는 것이 아주 듣기 좋다. 이 음반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곡이 3번째 곡이자 웨스 몽고메리의 곡 ‘Road Song’이다. 보싸노바풍의 라틴 느낌이 많이 묻어 나오는 곡으로, 모티브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웨스의 연주는 재즈의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미 스미스 역시 전체적으로 음악을 크게 보고 연주하는 것을 이 곡을 통해 알 수 있고, 공간활용과 적절하게 강역을 균형있게 조절해 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음반에는 두 사람 외에 드럼에 그래디 테이트, 퍼커션에 레이 바렛토, 그 밖에 여러 금관악기와 목관악기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마지막 곡인 ‘Round Midnight’는 재즈 빅밴드로 편곡된 곡인데 여러 연주자들의 정성스런 연주가 빛나는 곡이다. 음반이 스몰 앙상블 위주보다는 라지 앙상블 형식으로 이뤄져 멤버들간의 재미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는 않는 아쉬움이 있지만, 뛰어난 편곡으로 곡의 짜임새가 있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또 다른 매력이다.

같은 예로 마일스 데이비스 곡으로 이 음반 5번째 트랙에 수록된 ‘Milestones’를 들으면 화려한 관악기들의 연주로 시작되어 기타 솔로로 연결되는 부분이 아주 절묘하고 또 솔로 연주 동안 나오는 관악기들의 배경연주가 멋지다.

또, 철저한 블루스를 기반으로 정통재즈를 통해 재즈의 원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음반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음반을 듣고 있으면 너무나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 그런 아늑함이 있는 것이 또 다른 매력이다. 흔히 가을을 재즈의 계절이라고 한다. 진한 커피 한잔과 함께 지미 스미스와 웨스 몽고메리의 연주를 들으며 가을을 즐겨보자.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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