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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a Krall: ‘Live in Montreal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7-10-22 00:00

이번 주는 캐나다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여성재즈보컬 다이애나 크롤의 몬트리올 재즈페스티벌 공연실황 DVD를 소개한다. 2003년 파리 공연 실황 DVD가 흥행에 성공해 이듬해 2004년 6월에 있었던 몬트리올 라이브공연이 또 다시 DVD로 발매됐다. BC주 나나이모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 때부터 재즈피아노를 치면서 음악을 시작한 그녀는 금발머리의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훌륭한 연주와 노래 실력으로 일반대중부터 재즈전문가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재즈보컬이다.

세계 3대 재즈페스티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몬트리올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다이애나 크롤은 이전 2003년 파리공연 때보다 더 성숙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연주와 노래 모두 전체적으로 무척 여유롭고 안정적인 것을 느낄 수 있다. 역시 어려서부터 많은 실전경험으로 쌓은 노하우와 무대 경험이 누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 전체적인 공연페이스 역시 자연스럽고 관객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무척 균형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큰 무대에서 관객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힘은 역시 자기연주에 대한 자신감과 많은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녀의 공연을 보면서 이런 연주자는 갑작스레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많은 내공과 연륜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일반 재즈 팬들은 그녀를 재즈보컬리스트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물론 훌륭한 보컬리스트이지만, 그전에 훌륭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음악이 다소 대중적으로 바뀌어 예전의 그런 피아니스트적인 무서운 연주는 아니지만, 간간히 나오는 솔로연주를 들어보면 과거 상당한 실력의 피아노 연주자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음악을 읽는 눈이 상당히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대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음악을 보는 시야가 넓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다이애나 크롤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보컬리스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이번 몬트리올 공연 실황 DVD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은 기타리스트 앤소니 윌슨이다. 아주 재미있는 의상과 개성 있는 모습으로 많은 팬을 갖고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유감없이 멋진 기타연주를 한다. 블루지하면서 거침없는 연주는 물론 솔로를 풀어나가는 모습 역시 큰 인물인 것을 알 수 있다. 때로는 아주 정교하면서 또, 간단한 라인을 너무 맛깔 나게 연주해 긴 시간에 지루할 수 있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간이 갈수록 무섭게 발전하는 앤소니 윌슨의 연주는 언제 들어도 느낌이 아주 좋다.  

밴드가 잘 되려면 좋은 리듬섹션이 있어야 한다. 리듬섹션이라고 하면 흔히 베이스와 드럼을 말한다. 베이스에 Robert Hurst, 드럼은 베테랑 Peter Erskine이 각각 맡고 있다. 필자는 리듬섹션을 축구의 수비라인에 종종 비교한다. 아무리 앞에서 공격수가 골을 넣고 잘해도 같은 팀 수비수가 더 많은 골을 먹으면 게임에 지듯이, 음악 역시 리듬섹션이 잘 해주지 못하면 좋은 음악이 나올 수가 없다. 공연을 장시간 하다 보면 집중력을 잃어 특히 멜로디악기나 화성악기들이 중심을 잃을 때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좋은 리듬섹션연주자들의 능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들은 흐트러진 연주의 중심을 다시 잘 잡아주면서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자 역시 유명 연주자의 공연을 관람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어느 리듬섹션연주자들과 같이 하느냐이다. 다이애나 크롤의 리듬섹션은 굉장히 안정적이고 연주의 균형을 아주 잘 잡아주는 초일류 연주자이다. 아마도 다이애나 크롤과 앤소니 윌슨의 연주가 돋보이는 것은 그들이 있기에 그렇지 않나 싶다.

가을은 특히 재즈와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집에서 저녁에 와인 한잔과 함께 다이애나 크롤의 몬트리올 공연 DVD를 통해 훌륭한 음악과 낭만이 있는 가을을 즐겨보자.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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