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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Brown ‘Seven Steps to Heaven’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7-08-27 00:00

이번 주는 지난 2002년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베이시스트 레이 브라운의 음반 ‘Seven Steps to Heaven’을 소개한다. 레이 브라운은 듀크 엘링튼, 지미 블랜튼 그리고 캐나다의 재즈영웅 오스카 피터슨과 오랫동안 연주해온 그야말로 재즈전설 중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재즈싱어 다이애나 크롤을 BC주 나나이모를 여행하던 중 발견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늘 안정감 있는 베이스연주로 재즈팬들뿐 아니라 많은 톱 클래스 재즈연주자들로서 사랑받았던 레이 브라운의 음악세계를 체험할 필요가 있다.

1923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그는 만 8세에 피아노를 통해서 처음 음악을 접한다. 그는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보고 트롬본으로 악기를 잠시 바꿨으나, 이후 고등학교 밴드부에 베이스 연주자가 없는 것을 보고 베이스연주자의 길로 가기로 결심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학창시절 뉴욕의 재즈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뉴욕을 동경한다. 결국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곧바로 음악인으로서 큰 꿈을 이루고자 뉴욕으로 간다.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다른 악기보다 경쟁이 심하지 않은 덕분에 그는 뉴욕에서 누구보다 더 빨리 성장한다.

오스카 피터슨의 전담 베이시스트로 잘 알려진 그는 이전에 행크 존스, 아트 테이텀과 비밥재즈의 선구자 찰리 파커는 물론 영원한 전설 듀크 엘링튼 밴드에서 연주한 그야말로 역사 속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오스카 피터슨과 연주 이후에는 솔로로 많이 활동했고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세상을 마감하기 전까지도 아주 활발한 연주를 했던 그이기에 늘 존경받는 연주자가 아닌가 싶다.

많은 그의 솔로앨범이 있지만, 그 중 1995년 ‘Seven Steps to Heave’을 소개하는 이유는 오스카 피터슨을 닮은 피아니스트 베니 그린과 허브 엘리스를 빼닮은 스웨덴 출신 기타리스트 울프 웨이크니우스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이 음반을 듣고 있으면 예전의 오스카 피터슨과 함께 했던 음반들이 생각날 정도로 흡사하고 작품의 완성도 역시 높다. 음반 전문사이트 AMG(www.allmusic.com) 역시 만점 5점 중 4와 ½을 줄 정도이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음반치고는 역시 재즈스탠더드 곡들이 많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클래식이기도 한 ‘Seven Steps to Heaven’은 물론 듀크 엘린튼의 ‘Cotton tail’, ‘There is no greater love’ 등 지난 100년 동안 재즈팬들로부터 사랑받은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실 요즘 재즈추세는 과거의 전통적인 느낌과 80년대와 90년대 유행한 락적인 느낌 그리고 화성적으로 아주 진보한 느낌이 어우러지는, 꼭 표현하자면 미래스러운 것이 요즘 재즈이다. 그러나, 레이 브라운은 세상을 뜨기 전까지 자기 음악철학을 갖고 끝까지 한 길을 간 것이 필자에겐 큰 의미로 다가 온다. 이 음반 역시 난해하고 어렵기보다는 재즈가 가지고 있는 참 의미를 담아낸 아주 원칙적인 재즈음반이라 더 정이 간다.

필자는 레이 브라운을 그가 사망하기 전에 잠시 만난 적이 있다. 클리닉 장소였는데 아주 젠틀맨이고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패션감각이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과거에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를 해주며 웃는 그의 자상함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날 ‘Black Orpheus’로 베이스솔로연주를 하며 필자뿐 아니라 많은 관객을 감동 시킨 레이 브라운은 아마 최고의 재즈 베이시스트가 아닌가 싶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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