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발 밴쿠버’ 개막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7-08-02 00:00

지난 칼럼에서 소개했듯이 이번 주 5일부터 밴쿠버에서 가장 큰 음악축제 중 하나인 ‘페스티벌 밴쿠버(Festival Vancouver)’가 시작된다.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연주자들이 19일까지 약 2주 동안 밴쿠버 음악팬들에게 보여줄 음악이 무엇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주에는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LA Guitar Quartet의 공연을 전했고 이번 주에는 페스티벌 첫 주에 있을 여러 공연들을 모아 소개한다.

먼저 8월 9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 Christ Church Cathedral에서 있을 ‘Young Danish String Quartet’ 이 눈에 띈다. 훌륭한 공교육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덴마크에서 온 이 4명의 젊은 청년들은 이날 아주 신선한 음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뭉친 이들은 고국 덴마크뿐 아니라 유럽각지에서 나름대로 인지도를 갖고 있다. 2004년에는 세계 예술문화의 수도인 뉴욕에서 데뷔했고 현재 세계각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미 뉴욕타임스의 호평을 받은바 있는 이들의 밴쿠버 공연이 기대된다.

이에 앞서 8월 7일 화요일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캐나다 출신으로 요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Borealis String Quartet’의 연주가 있다. 이날은 노르웨이 출신의 작곡가 그리그(Edvard Grieg)의 사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곡들을 준비한다고 한다. 특별히 스칸디나비아 음악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이미 그리그의 음악을 주관적으로 해석해 연주하여 나름대로 큰 기반을 쌓아왔다. 또, 이번 공연에는 17세기와 18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사용했던 특별한 악기로 연주를 한다기에 기대가 더 크다.

필자 개인적으로 다음 주에 가장 큰 관심이 가는 공연은 월요일 오후 5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있을 ‘Seattle Men’s Chorus’의 공연이다. 우리말로 시애틀 남성합창단인 이들은 미국에서 가장 큰 남성합창단 중 하나이다. 인간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필자뿐 아니라 많은 악기 연주자들이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하고 연주를 화려하게 한다 해도 합창단이 주는 감동과는 어떻게 비교할 수가 없다. Dennis Coleman이 상임지휘자로 이날 역시 지휘를 하는 Charles Ives, Aaron Copland 그리고 Bobby McFerrin의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 밴쿠버 행사를 보면 재즈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과거보다 양과 질 모두 더 성장한 느낌이 든다. 이번 일요일부터 막이 오르는 이번 행사, 특히 이번 주에는 위의 공연을 비롯해 여러 젊은 연주자들에서부터 연륜이 있는 연주자들까지 다양한 공연이 있다. 재즈 페스티벌처럼 길거리 행사는 아니지만 ‘페스티벌 밴쿠버’에서 나름대로 클래식하면서 고풍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느낌을 즐기자.

행사 및 공연 정보는 페스티벌 밴쿠버 웹사이트(www.festivalvancouver.ca)에서 얻을 수 있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