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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이야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7-08-02 00:00

어떤 가구로 집안을 꾸미는가는 집 주인의 취향이 절대적으로 적용된다. 아무리 멋지고 지금 유행하는 가구일지라도,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일이다. 어렵게 가구가 정해진 후, 빠질 수 없는 것이 그림이나 조명 기구와 같은 소품의 선택일 것이다.

이른바 공간을 아름답게 한다는 것은 집, 가구, 그리고 소품 선택, 이 모든 것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질 때 멋진 공간 연출이 가능한 것이다. 컬러, 디자인, 균형과 조화로움이 하나의 흐름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써온 칼럼을 통해 이해하기 쉽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언급 해온바 있다. 인테리어의 기본적인 것들만 알고 있어도 집을 아름답게 꾸미는데 많은 도움을 될 것 같다.

공간에 어울리는 그림을 선택하는 것이 아마추어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이곳 저곳에 걸어놓아 어울린다면 다행이지만, 사실상 그렇게 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공간에서 느껴지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클래식과 모던 재즈가 같은 장르일 수 없듯이, 한정된 공간엔 소리 없는 조화로움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림은 가구의 컨셉을 모아 포인트로 느껴지게 하는 요점이 집약된 표현인 것이다. 그러므로, 내 마음대로 선택한, ‘그저 색상이 좋아서’, ‘내용이 좋아서’ 식은 실패할 확률이 클 수밖에 없다. 절대적으로 가구의 컨셉을 생각하며, 그림이 위치할 장소에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바꾸어 가며 설치해 보는 머릿속 연상작업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서, 가구에서 느껴지는 음악적 흐름이 그림까지 연결되어 연상된다면 어울리는 그림일 수 있다.

액자 프레임도 분위기를 결정짓는데 빠질 수 없는 품목이므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러 번 언급한 바 있지만 작은 소품 하나도 그 공간에서 꼭 필요로 하는 역할을 했을 때 잘 꾸며진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며, 없는 것이 있느니만 못하다면 제대로 꾸민 공간이 아닌 것이다. 절대 늘어놓기 식 집 꾸미기는 금물이며, 꼭 필요한 것만, 있어야 하는 것만 가지고 연출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림 몇 점 만으로도 공간을 업그레이드 시켜 세련되게 만들 수 있다면, 아무리 비싼 가구를 들여 놓은 것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던한 가구로 꾸민 공간엔 추상화, 흑백 사진이나 이미지 패턴화 등이 어울린다. 클래식한 가구로 꾸며진 공간은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 등이 어울릴 것이다.

조명 기구는 이른바 집안의 액세서리라고 말하고 싶다. 반짝 반짝하고 집을 돋보이게 하는 소품으로 고급스러움을 한껏 표현해 주는 것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샹들리에의 화려함은 품격 있는 공간을 연출하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공간 미학이란 소리 나는 아름다운 음악의 하모니와도 같은 것이다.



김미경 디자인 칼럼
김미경 디자이너 / 김미경 디자인 하우스

칼럼니스트: 김미경 | Tel:778-554-7771

Email: mkdesignhous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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