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Alan Matheson Septet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7-07-13 00:00

오늘은 지난 6월 23일 있었던 Alan Matheson Septet의 공연 이야기를 하려 한다. 밴쿠버 재즈뮤지션 중 가장 존경받는 연주자 중 한 명이고 트럼펫뿐 아니라 피아노 연주 역시 수준급이며 특히 작곡과 편곡능력이 탁월한 것이 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주에 소개한 Daryl Jahnke와 같은 날 개스타운에서 공연이 있었고 무대는 개스타운의 중심인 시계탑앞 밴쿠버 선 스테이지에서 오후 1시 45분에 시작됐다. Septet이라는 것은 7명으로 구성된 밴드를 의미하고 이날 기타, 베이스, 드럼, 2명의 색소폰 연주자, 트롬본 그리고 Alan Matherson 본인이 트럼펫 연주로 모두 7명이 멋진 연주를 선사했다.

Alan Matherson의 공연은 지난 주 Daryl Jahnke와는 모든 면에서 달랐다. 먼저 다소 퓨전스럽고 모던스러운 Daryl Jahnke와 달리 Alan Matheson은 정통 스탠더드재즈를 추구하는 연주자이고 악기의 톤은 물론 음악의 형식 역시 정통재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통재즈의 형식은 32마디의 AABA 또는 ABAC라는 2가지 큰 틀에서 이루어지는데 이날 Alan Matheson Septet은 공연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블루스를 제외하곤 이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즉흥연주 역시 정통재즈를 추구하는 밴드답게 50년대의 하드밥과 쿨재즈는 물론 40년대의 비밥재즈 느낌까지 과거의 모든 재즈스타일을 담아내는 것이 무척 인상깊었다. 곡마다 리더인 Alan Matheson의 트럼펫연주를 시작으로 색소폰과 트롬본 그리고 리듬 섹션으로 이어지는 솔로순서 역시 아주 전형적인 정통재즈 스타일이며 연주 역시 모티브(motif)를 바탕으로 전개해 나가는 것이 무척 귀에 친근하게 들렸다. 솔로외적인 전체적인 편곡도 역시 Drop 2 와 Drop 3같은 기본적인 Voicing을 바탕으로 움직여 Daryl Jahnke와 같이 어렵고 난해한 형식과 달리 아주 따듯하고 부드러웠다.

모든 공연이 그렇듯이 Alan Matheson 역시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재즈라는 음악은 클래식 음악과 달리 깔끔하고 정리된 느낌보다는 순발력과 창의성을 더 요구하는 음악이다. 그러나, 이 공연은 음악 스타일은 재즈지만, 진행방식은 클래식 쪽에 더 가까웠지 않나 싶다. 예를 들어 즉흥연주를 할 때 모든 사람의 솔로 횟수를 2번으로 정한 것이 무척 아마추어적이었다. 재즈에서 솔로라는 것은 당시 환경에 반응하여 자기 표현을 한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제한적인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은 필자로서는 그다지 납득할 수가 없고 역시 제한적인 분위기는 제한적인 내용을 연출할 수밖에 없기에 이날 공연에서 재즈의 에센스를 찾아보기는 사실 힘들었다. 전형적인 백인연주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날 공연을 보면서 보다 더 재즈에 대한 역사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튼 이날 공연은 많은 사람들의 큰 관심 속에서 유럽분위기가 나는 개스타운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음료수를 들고, 연인들끼리 손을 잡으며, 아이들이 길에서 뛰어 노는 모습은 아주 전형적인 축제분위기였다. 트럼펫과 트롬본 그리고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진 이 공연이 1년 내내 밴쿠버에서 있었으면 하는 생각과 기대도 같이 하면서 내년 페스티벌을 기다려본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Tel. 604-877-1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