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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yl Jahnke Quartet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7-07-06 00:00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 필자는 이번 밴쿠버 재즈페스티벌을 과거보다는 많이 즐겼다. 여러 공연을 봤는데 먼저 6월 23일 개스타운 빅토리 스퀘어 스테이지에서 있었던 Daryl Jahnke Quartet을 보고 느낀 점을 오늘 이야기한다. Daryl Jahnke는 밴쿠버에서 실력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기타리스트이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실력있는 뮤지션이다. 캐나다가 자랑하는 재즈작곡자이자 편곡자인 Fred Stride가 운영하는 재즈오케스트라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자신의 Quartet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전형적인 연주자형 기타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가 대표하는 재즈기타리스트 Mike Rud가 극찬할 정도로 그의 연주내용은 훌륭하다.

지난 23일 오전 필자는 그의 공연무대를 찾았다. 말이 개스타운이지 사실 메인 무대와는 많이 떨어져 있는 위치라 분위기는 다소 축제라는 것을 느낄 수는 없었다. 게다가 비까지 내려 필자처럼 기대를 잔뜩 하고 온 관객들은 실망이 컸지만, 리허설이 끝나고 공연이 시작될 무렵 비가 멈추고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해 생각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드럼은 밴쿠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Bernie Arai, 베이스는 Adam Thomas, 키보드에 Chris Gestrin이 무대에 올랐으며 Daryl Jahnke는 실험적인 기타리스트답게 펜더 디럭스 앰프와 각종 이펙터를 준비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예정보다 다소 늦은 낮 12시 45분에 시작된 공연은 첫 곡부터 역시 Daryl Jahnke의 느낌이 잘 묻어 나오는 퓨전과 고전재즈의 색깔이 어우러진 아주 모던한 느낌이었다. 곡의 멜로디가 변조와 변박이 많아 일반적인 재즈의 느낌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고 솔로 역시 난이도가 높은 화성과 복잡한 박자를 이용해 연주하는 것이 아주 전형적인 모던재즈 연주자였다. 과거 뉴욕에서 잠시 거주할 시절 John Abercrombie로부터 기타수업을 받았던 Daryl Jahnke는 음악적으로 또 철학적으로 Abercrombie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을 이번 공연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었다.

Daryl Jahnke가 아주 훌륭한 연주자인 것은 틀림 없으나 동시에 많은 단점들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의 연주를 처음 접한 이날 필자는 그의 밴드 멤버들간의 호흡이 잘 맞지 않고 공연하기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는 않은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밴드내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Transition이라는 연결 부분과 공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페이스가 그리 좋지 못했다. 사실 이런 모습은 캐네디언 연주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이다. 한가지에 에너지를 모으는 것보다 여러 가지에 힘을 분산시키는 문화를 가진 캐나다에서는 대부분 연주자들이 질보다는 양에 더 몰두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장단점이 있다. 이런 접근방식이 괜찮은 연주자를 꾸준히 배출했지만, 제대로 깊이가 있는 연주자를 길러내지는 못했다. 분명 우리가 인정해야 할 부분이고, 아무튼 한두 번 손발만 맞추고 무대에 서는 모습은 분명 개선되어야 하고 보다 더 관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필자를 포함한 모든 연주자들에게 요구된다.

오래간만의 외출을 통해 접한 이날 공연은 무척 유익했다. 길거리에서 음료수도 마시며 잔디에 앉아 본 이번 Daryl Jahnke 공연은 물론 아쉬움도 있었지만, 페스티벌이라는 축제분위기 속에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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