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 오는 커트 로젠윙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7-06-22 00:00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밴쿠버 국제 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연주자 커트 로젠윙클(Kurt Rosenwinkel)을 소개한다. 오는 6월 28일 오후 8시 다운타운 밴쿠버중앙도서관 앞에 위치한 센터(The Centre) 공연장에서 그의 화려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커트 로젠윙클은 2000년대 들어와 이른바 팻 메스니와 존 스코필드의 대를 잇는 재즈거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Jazztimes’와 ‘Downbeat’과 같은 재즈유력지로부터 지난 수년간 이른바 떠오르는 태양으로 주목받아왔다. 늘 실험정신과 남들과는 차별된 음악과 연주로 많은 팬을 갖고 있는 그의 공연을 재즈 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1970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기타에 심취하며 결국 고교졸업 후 재즈명문 보스턴 버클리음대로 진학한다. 약 2년 반 동안 버클리에서 음악을 공부한 그는 버클리 부학장이기도 한 개리 버튼의 눈에 띄어 그와 함께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한다. 90년 중반 개리 버튼과의 활동으로 20대의 젊은 나이로 밴쿠버를 찾기도 한 그는 점점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과거 70년대 팻 메스니가 그랬고 또 지금 줄리안 라지(Julian Lage)라는 아주 젊은 기타리스트가 그러듯 그 역시 90년대에 개리 버튼의 후광으로 무섭게 성장했다. 그 후, 뉴욕의 브룩클린으로 와 폴 모티안(Paul Motian)과 조 헨더슨(Joe Henderson) 등과 같은 음악거장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30대가 되기도 전 앞으로 미국 재즈기타계를 이끌어갈 인물로 크게 성장한다.

98년 Criss Cross 음반사의 ‘Intuit’이라는 음반을 통해 본격적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2000년 재즈메이저레이블회사인 버브(Verve)와의 계약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를 얻는다. 같은 해 ‘The Enemies of Energy’라는 작품을 발표했고, 2년 후 다시 ‘Heartcore’라는 음반과 2005년에는 조슈아 레드맨과 함께 ‘Deep Song’이라는 음반을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대중에 알려왔다. 그의 음반을 들으면 역시 다른 연주자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다르다는 것이 꼭 연주자의 수준을 이야기할 수 없지만, 실제로 이런 차별성이 없는 연주자는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대중에게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기도 하다. 역시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접한 그는 멜로디나 화성을 접하는 것이 다른 일반적인 기타연주자들과는 확연히 다르고 소로를 풀어가는 방법 역시 아주 독특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적절히 사용하는 효과음(Effecters) 역시 그의 개성을 더 강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재즈의 역사가 이제 공식적으로 100년이 되는 이 시점, 새로운 연주자에 대한 갈증이 가득한 요즘 재즈팬들에게 커트 로젠윙클은 마치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37세의 나이로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그가 이번 밴쿠버 공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또, 과연 그가 팻 메스니와 존 스코필드 같은 지난 시대 재즈 기타 거장들의 뒤를 이어 새로운 재즈역사를 쓸 수 있을지 우리 모두 한 번 꾸준히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더 자세한 커트 로젠윙클의 공연정보는 www.coastaljazz.ca에서 얻을 수 있다.

이 상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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