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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4-30 00:00

영화 ‘아마데우스’는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음악영화이다. 1984년 체코 출신 밀로스 포먼 의 지휘아래 만들어진 이 영화는 오스카상을 무려 8개나 수상하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운 거의 전설에 가까운 작품이다. 모짜르트의 인생을 다룬 이 영화의 원작은 작가 피터 쉐퍼의 작품으로 이전에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한 전례가 있는 작품이었다. ‘아마데우스’는 개봉된 지 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음악가들 사이에서 ‘수많은 음악가 중 가장 천재적이었다는 모짜르트를 지나치게 천재스럽게만 표현했다’는 비판을 받는가 하면 ‘그의 음악생애를 아주 잘 조명했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을 만큼 여전히 관심을 끄는 흥미로운 영화이다.

먼저 영화의 내용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모짜르트가 어떤 인물인지 알 필요가 있다. 1756년 지금의 오스트리아 찰스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으며 시간이 점차 흐를수록 음악에 천재성을 보여 주위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는다. 음악교사인 아버지는 그의 든든한 후원자였고 어려서부터 작곡과 연주 등을 통해 그의 음악세계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성숙해졌고 당시 유럽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하이든과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로 자리를 잡는다. 1791년 병으로 사망하기까지 모짜르트는 무려 600곡이라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 중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오페라 ‘돈 지오바니’, ‘피가로의 결혼’ 그리고 교향곡 제 40번 G단조, 교향곡 제 29번 A장조가 있다.

영화의 배경은 모짜르트가 주로 활동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이다. 영화의 내용은 모짜르트와 당시 최고의 음악가로 잘 알려진 안토니오 살리에리 사이의 갈등으로 시작한다. 살리에리는 엄청난 재능과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모짜르트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낌과 동시에 그를 증오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당시 많은 사람들은 다소 보수적인 마인드를 가진 그보다 시대를 뛰어넘는 진보적인 모짜르트의 음악에 크게 매료된다. 또, 작품을 연주할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모짜르트의 음악에 대한 정열은 살리에리의 밋밋한 힘과는 크게 비교되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살리에리의 입지는 자꾸 좁아지고 모짜르트에 대한 그의 증오심은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한계를 넘어서는 수준에 달하게 된다. 영화 속에서는 정확히 표현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살리에리가 모짜르트를 결국 살해했을 것이란 인상을 받을 정도로 그는 모짜르트를 시기한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이 영화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모짜르트의 인물묘사를 두고 지금까지 말이 많다. 엄청난 천재인 것처럼 그려진 영화 속 그의 모습이 원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 많은 음악인들의 주장이다. 필자 역시 이것은 크게 과장된 것이고 단순히 영화의 내용을 드라마틱하게 꾸미기 위해 모짜르트와 살리에리의 인물묘사를 대조적으로 그린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모짜르트가 클래식 음악 역사에 있어서 큰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당시 많은 음악가들 사이에서 시기를 받았을 것이란 점은 분명할 것이다. 여하튼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사실이고 특히 모짜르트의 음악세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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