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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집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7-03-08 00:00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 공간은 말 없이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진실된 나의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집을 원하고, 잘 꾸미고 싶은 욕구는 현대인들의 본능과도 같은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아무리 잘 차려 입고 교양 있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그 집에 가보고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발 디딜 틈 없이 늘어 놓고 비위생적인 상태의 집에서 어떤 행복을 꿈꿀 수 있을까?

학업 성적과 모든 면에서 우수한 아이들에겐 집안 환경이 매우 큰 영향을 주었다는 보고가 있다. 값 비싼 것들로 치장하라는 것이 아니고,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으며 청소 상태가 깨끗하고 가구와 소품이 적절히 어울리게 코디 되어 있다면 아이들이 자라나는데 정서에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잘 정돈된 곳에선 나도 모르게 물건을 쓰고 제자리에 놓게 된다. 그런 것들은 환경으로부터 자연적으로 익히게 되는 좋은 습관이라 볼 수 있다. 내가 속해 있는 공간을 아름답게 꾸민다는 것은 나 스스로를 존중하고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번 주 칼럼에서는 손님을 초대했을 때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몇 가지 아이디어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우선, 냄새를 없애기 위해 환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한국 사람끼리라도 지나친 음식 냄새로 실내가 꽉 차 있으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식사 준비를 했으면 약속 시간 5~10분 전에 환기하는 것을 잊지 말고, 다과만 나누는 모임일 경우는 자연 향 포프리를 예쁜 그릇에 담아 리빙 룸에 놓는 것도 좋을 것이다.

둘째, 잔잔한 클래식이나 좋아하는 음악을 아주 작게 틀어 놓는 것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준다. 어떤 집을 방문하고 나왔을 때에 좋은 음악과 향기는 여운처럼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셋째, 가구 배치는 일렬이 아닌 적어도 'ㄷ'자 형 배열이 좋다. 파이어 플레이스(Fireplace)가 있는 쪽은 빼고라도 서로 마주 보는 배치로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해 보자. 꽉 막히는 긴 소파를 여러 개 놓는 것보다 소파와 암 체어들을 섞어서 배치하는 것이 센스감도 있고 혼자 앉을 수 있어서 편하기도 하다. 아무리 마루를 깔았어도, 카펫이 깔려 있어도, 에어리어 러그(Area Rug)를 티 테이블 밑에 까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늑한 분위기도 내주고 발도 보온이 되어 좋다. 러그 크기는 너무 크지 않은 리빙 룸이라면 5인치 x 8인치 정도면 적절할 것 같다.

이와 같이,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간단히 분위기만 내주어도 손님은 그 집을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기억할 것이다.

(*첨부 사진은 김미경 디자인 하우스의 작품 중 일부이다)



김미경 디자인 칼럼
김미경 디자이너 / 김미경 디자인 하우스

칼럼니스트: 김미경 | Tel:778-554-7771

Email: mkdesignhous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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