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빈티지 스타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7-02-08 00:00

사람도 오래 사귀어 정이 들면 쉽게 헤어질 수 없듯이 무생물이지만 가구나 소품 역시 오래 지니고 있다 보면 처분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을 때가 있다. 적절한 믹스 앤 매치(Mix and Match)로 분위기를 한껏 살릴 수 있다면 다시 활용해 보아도 색다른 멋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빈티지 룩(Vintage look)은 말 그대로 오래되어 낡은 느낌을 주는 것으로, 온통 같은 스타일로만 꾸민다면 너무 초라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클래식한 컨셉과 믹스한다면 정감있는 멋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우 낡고 오래됐으며 디자인도 없고 거의 나무 색 그대로가 드러나는 벗겨지고 퇴색된 테이블에 앤틱 의자를 매치해 보자. 의자 시트는 쿠션 없는 나무 그대로가 좋으며 너무 딱딱하다면 어울리는 방석을 골라 의자 뒤쪽에 끈으로 고정할 수 있다. 테이블 위의 센터 장식은 투명하고 깨끗한 유리병에 들풀을 가득 꽂아 놓거나 지푸라기나 나뭇가지와 초록 풀 등을 이용한 소박한 센터 장식, 잔잔한 꽃무늬의 러너(테이블 위에 주로 놓는 기다란 천) 장식을 한다면 분위기를 한층 더 할 수 있다.

빈티지 소품에는 나무로 된 달걀 박스나 철제 바스켓, 법랑 머그나 접시, 닭 그림, 블루 라인이 들어 간 쟁반 등이 어울린다. 자칫 빈티지 룩이 컨츄리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컨츄리 스타일이 자연에 가까운 사랑스러운 느낌이라면, 빈티지 스타일은 맑고 소박하며 손때 묻은 정감 있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것에 어울리는 가구나 소품 장식은, 너무 정돈되어 세련된 느낌보다는 편안하고, 느슨하고, 대충 놓여지고, 흐트러져서 부담 없는 분위기가 어울릴 수 있다.

가구 역시 벗겨져도 멋 있어 보이고 대충 훼손된 구석도 정감이 느껴지는 모습일 것이다. 벽걸이나 장식품도 철제 플레이트가 어울리고 벽에 머그잔을 걸어 놓는 장식도 멋스럽다. 부엌에 작은 프렌치 흑판을 달아 놓아 간단한 메모도 할 수 있게 꾸며 보자. 낡은 사이드 테이블 위에 오래 된 전화기는 추억을 이야기 해 준다.

이와 같이, 빈티지 스타일은 자칫 초라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클래식한 스타일과 잘 믹스한다면 한 단계 뛰어 넘는 고풍스러운 멋으로 표현될 것이다.

(*첨부 사진은 김미경 디자인 하우스의 작품 중 일부이다)



김미경 디자인 칼럼
김미경 디자이너 / 김미경 디자인 하우스

칼럼니스트: 김미경 | Tel:778-554-7771

Email: mkdesignhouse@hotmail.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