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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가까운 우리 집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6-07-20 00:00

좋은 집은 어떤 집일까? 넓고 크며 화려한 내장재로 치장하고 값 비싼 가구로 가득 채워진 집이 과연 좋은 집이라 할 수 있을까? 인간이 집을 짓는다는 것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지만, 자연 그 자체에선 살 수 없는 동물이 인간이니 만큼, 집을 짓는다는 것은 꼭 필요한 행위임엔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 역시 본질적 특성은 자연을 선호하고 자연을 즐기며, 또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지니고 있다.

그래서 집을 고를 때에도 집 내부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외부의 환경적 요인에 비중을 크게 두어 그것에 대한 값을 높이 치르는 것 또한 현실적인 일이다. 그러므로 이곳 서구식 스타일의 주택은 주된 재료가 목재이고, 여러 가지 집 짓는 재료들이 환경 친화적인 것들 임에는 분명하다.

바닥재 역시 카펫보다는 마루자재를 선호하고, 집 내부의 벽난로 주변도 돌을 많이 부착 시켜 자연의 느낌을 한층 더하며, 부엌의 카운터 탑 역시 돌 소재를 선호하고 있다. 페인팅 컬러 역시 자연과 가까운 컬러를 시공하는 추세이다. 눈으로 보여지는 이런 모습들뿐만 아니라 몸으로 느껴지는 가구디자인에서도 자연친화적인 것을 볼 수 있다. 미래의 디자인은 자연과 조화되고, 유기적인 기술로 자연과 인공을 구분 못할 정도로 인간 근원의 모습을 닮아가는 추세이다.

가구의 세부적 아이템뿐만 아니라, 소품에서조차 자연을 느끼고 인간과의 조화로움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사람의 모습이나 자연의 형상을 닮은 유기적 형태엔 모난 것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런 것들에서 인간은 어딘가에 배어있을 자신도 모르는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옛 것과 지금의 것, 미래의 것을 친근하게 이어주는 디자인이 훌륭한 디자인일 것이다.

자연의 재료를 통해, 자연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돌, 나무, 흙과 같이 가공되지 않은 것들을 활용해 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색이 변하고, 질감도 달라지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재료가 아닌 시간의 흔적이라 볼 수 있다. 우리는 그 재료를 통해, 우리가 잊었던 자연에 대한 기억과 감상을 한번 더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집안에 식물을 들여 오고, 공기가 흐를 수 있는 흐름에 공간을 주며, 또한 추억의 향기를 주어 우리의 기억을 아름답게 장식해 보자. 그렇게 함으로써 내 집안에서 편안한 자연과 추억을 느끼고, 미래를 설계 할 수 있는 희망적 요인을 꿈꿀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집일 것이다.

*첨부된 사진은 클래식 디자인의 작품 중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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