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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 간 집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6-06-15 00:00

누구든지 새 집으로 이사가면 예쁘게 꾸미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예산상 가구를 전부 바꿀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만 바뀐 채 갖고 있던 가구와 소품을 똑같이 진열해 놓기도 싫을 것이다. 이번 칼럼엔 지난 주에 작업한 주택을 소개하려 한다.

집은 요즘 스타일의 그레이트 룸(Great Room)이 중심이 되어 덴(Den)과 부엌이 있고, 1층과 2층 사이에 미디어 룸(Media Room)이 있는 구조였다. 그레이트 룸의 면적은 별로 크지는 않지만, 천정이 높은 구조이어서 일반인의 느낌으로는 왠지 큰 가구로 채워져야 될 것만 같은 생각이 쉽게 든다. 사진에 소개된 이 댁 역시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블랙컬러의 TV 장식장과 3 시트 소파 2 세트를 들여 놓은 상태였다. 집 자체는 쓸데없는 공간을 줄이는 요즘 구조에 맞춰 아기자기한 모습인데, 가구가 오히려 큰 짐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이사 온 지 두 달이 되었지만 너무 큰 가구와 아이들 장난감으로 막 이사 온듯한 상태였다. 덴(Den) 역시 기능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고, 미디어 룸 역시 아이들 장난감 창고 같은 상태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조차 확보되지 못했다. 고객과의 상담 결과 컨템포러리 스타일(Contemporary style)과 약간의 클래식이 가미된 세련된 집을 원하고 있었다. 마스터베드룸 역시 가구 배치가 잘못되어 균형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문제는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거대한 장식장과 2개의 가죽 소파가 없어져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은 과감히 처분하겠다고 결정을 내려주었다. 그 결과, 비싸지 않지만 견고하고 세련된 다자인과 분위기에 맞는 컬러로 가구를 구입했고, 어울리는 소품들로 전체가 디스플레이 되었다.

고객은 매우 만족스러워 했으며 빈 공간 채우기 식의 가구 선택이 얼마나 잘못 되어진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가구는 사람으로 보면 옷으로 표현된다. 어떤 사람이 체형과 분위기에 맞지 않은 옷을 입었을 때 얼마나 보기 싫은가? 가구도 그 집에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채워졌을 땐 똑 같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이게 아닌데......" 할 때가 많은 것처럼. 그만큼 가구 선택은 너무나도 중요해서 전문가의 조언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일반인도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기는 힘들어도 아름답게 꾸며진 공간이 정말 좋다는 것은 누구든지 쉽게 안다.

내 집이 맞지 않는 가구로 채워져 있다면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잘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으로 꾸며져 있다면 집에 들어설 때마다 행복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과감한 결정이 내 생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첨부 사진은 내용 중 일부이다.



김미경 디자인 칼럼
김미경 디자이너 / 김미경 디자인 하우스

칼럼니스트: 김미경 | Tel:778-554-7771

Email: mkdesignhous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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