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이 꿈틀거린다-헤이스팅스 재개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21 00:00

버려진 슬럼에서 마지막 남은 개척지로

밴쿠버 다운타운을 돌아다녀 보면 놀고 있는 땅을 찾기 정말 어렵다. 건물을 지을만한 곳에는 이미 콘도가 개발될 것이라는 광고간판이 서있고, 곳곳에서 고층 건물을 짓기 위한 땅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계에 봉착한 다운타운의 수용능력 때문에 오래되고 낙후된 건물들은 재개발을 위해 개발업체들에게 매입되고 있고, 다운타운 남쪽인 펄스크릭과 브로드웨이 인근 지역의 개발열기는 그 어느 곳보다 뜨겁다.

그렇다면 역사는 오래됐으나 슬럼화가 되어버려 빈민들과 마약중독자들이 넘쳐나는 다운타운 동쪽 지역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

다운타운 이스트로 불리는 이곳은 개스타운, 빅토리아 스퀘어, 차이나타운, 오펜하이머, 스트라트코나, 트론튼 파크, 산업지구 등 7개 구역으로 나뉜다. 아직 섣부르게 단정하면 안되겠지만 종국에는 이 지역이 다운타운 개발의 마지막 요충지가 될 것이라는 것에 의문을 가지는 개발업자는 거의 없다.

실제로 버려진 채 남아있었던 헤이스팅가의 우드워즈 건물이 초대형 주상복합 건물로 새롭게 지어지고 있으며, 저소득층이 장기 거주하고 있었던 이지역 호텔들이 하나 둘씩 외부인과 주정부의 손에 넘어가며 새로운 청사진을 준비 하고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반까지 재개발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이지역 호텔들은 공시지가보다 무려 118%나 높은 가격에 팔리기도 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주인공으로 떠올랐었다. 예를 들어 객실수 90개의 알랙산더 레지던스의 경우 2007년 공시지가가 236만달러 였지만 415만달러에 팔렸으며, 세인트 헬렌스 호텔의 경우 공시가보다 121%나 높은 가격인 750만달러에 매각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운타운 이스트 호텔들이 작년초까지만 해도 객실당 2만5000~3만달러 수준에 거래되다 10월 이후 급등해 지금은 평균 5만5000~6만5000달러선에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호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은 오는 2010년 올림픽을 앞두고 주정부가 확보해야 하는 호텔의 객실수가 턱없이 모자란 것에 일부 원인이 있다. 또한 앞으로 이지역에 진행될 개발을 높게 평가하고 호텔 구입을 통해 장기적인 투자에 나서는 이들 또한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의 개발은 많은 난제를 함께 안고 있다. 먼저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수많은 저소득층들이 개발 후 갈 곳을 잃게 돼 개발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호텔이 팔려나가면서 기존 호텔에서 근근이 지냈던 저소득층과 마약중독자들이 늘어난 거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홈리스로 전락해 거리를 떠돌며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쫓겨난 많은 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몰려 새로운 지역적 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래서 본격적인 개발 전 사회문제를 원만하게 풀어낼 수 있는 주정부와 밴쿠버시의 해결노력이 필수적이다.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은 지금까지 주로 개스타운, 빅토리아 스퀘어, 차이나 타운에서 건물의 재개발과 콘도 건설 등이 이루어졌지만, 앞으로는 가장 악명이 높은 오펜하이머 지역 등에도 재개발 호텔들을 중심으로 개발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