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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디자인·대담한 색상… 욕망을 건드리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03 00:00

이탈리아 가구… 가구도 고급문화가 될 수 있는 트렌드 창조

[한국] 2~3년 전부터 한국내 가구 시장에도 유럽산(産) 명품 바람이 불고 있다.

주방가구의 경우 1세트에 1000만원대 이상인 프리미엄급 제품이 전체 부엌 가구시장의 20%를 훌쩍 넘어섰다. 전체 시장이 1조5000억원이니까 3000억원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 중 상당수가 유럽가구다. 국내 주요 가구업체가 외국 업체와 손잡고 고가(高價)의 제품을 들여오는가 하면 외국 가구 회사가 직접 진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유럽산 명품가구 중 단연 돋보이는 게 바로 이탈리아 가구다.

세계 가구의 유행을 이끌고 있는 이탈리아 제품은 가구에 많이 쓰이는 회색·검정 대신 노랑·빨강 등 화려하고 대범한 색상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 가구의 장점은 무엇일까? 디자인은 가구 본연의 기능을 강조한 ‘단순미’를 내세우면서도 사용하는 사람이 편리하게 쓸 수 있게 가구 배치·형태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도록 만든 ‘혁신성’을 바탕으로 한다.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몰테니' 의자. 이탈리아 가구는 디자인과 기능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몰테니 제공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탈리아 가구 중에서는 ‘나투치(Natuzzi)’가 유명하다. 나투치 제품은 소파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남동부 뿔리아 지역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롯데백화점 가구담당 오지영 과장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며, 꼭 필요한 요소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단순화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브랜드는 갈색 계열의 단색조를 많이 활용하며 소재는 이탈리아산 천연 소가죽을 주로 사용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바티칸 내부의 정원에서 사용하는 골프 카트에 이 회사의 가죽의자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본점에 입점해 있는 ‘펜디 까사(FENDI casa)’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의 리빙사업 브랜드. 펜디의 대표적 소재인 가죽과 모피 등을 이용한 가구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구박람회에서는 카페 같은 부엌 인테리어 가구가 대거 선을 보였다. 거실에 놓는 붙박이장이나 책꽂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도 나왔다. 부엌이 단순히 ‘밥 짓는 곳’이 아니라 온 가족이 여유 있게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화려한 디자인의 이탈리아 주방 가구들이 국내에 몰려오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브랜드로는‘몰테니(Molteni)’가 있다. ‘한샘’의 관계사 ‘넥서스’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있다. 2년 전 밀라노 가구박람회를 찾은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바로 이 몰테니 전시장 앞에 멈춰 서서 삼성의 경영진에 ‘제2의 디자인 혁명’을 주문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당시 “가구는 소비자의 요구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제품인 만큼 명품 가구업체가 어떻게 유럽의 고급 문화를 디자인에 반영하는지 경험해보라”고 말했다.

김승범 기자 sb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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