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말을 아껴야 남들도 소중히 여기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우리가 우리말을 아껴야 남들도 소중히 여기죠"

밴쿠버 한국어학교, 우리말 잘하기 대회 열어

밴쿠버 한국어학교 주최 제 8회 우리말 잘하기 대회가 지난 주 2일 밴쿠버 한국어 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2002학년도 2학기 과정을 마무리 짓는 행사인 이날 대회에서 학생들은 그 동안 갈고 닦은 한국말 실력을 한껏 발휘했다. 밴쿠버 한국어학교는 학생들의 말하기와 글쓰기 실력 향상을 위해 격년제로 글짓기 대회와 말 잘하기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이번 대회 최고 으뜸상은 신유림(초급3반), 최우제(중급4반), 한예나(유스반), 홍성봉(특별반) 학생에게 돌아갔으며 으뜸상은 정유의(초급1-1반), 권수현(중급 3반), 정원준(고급3반) 학생이 차지했다. 또 버금상은 김덕선, 윤주라, 권미정, 김예솔, 고병민(이상 초급반), 권수진, 서민지, 이정민, 이성주(이상 중급반), 박혜연, 민현성(이상 고급반), 신유진, 김재민(이상 유스반), 정수경(특별반) 학생이 수상했다. 이번 대회 수상자 시상식은 다음 주 16일 밴쿠버 한국어 학교 309호실에서 열린다.

*초급반 최고 으뜸상

나 (신유림 / 초급 3반)

안녕하세여, 여러분! 저는 신유림입니다. 캐나다에서 태어났고 이제 3월 19일이면 10살이 됩니다.
저를 무척 사랑해주시는 아버지, 어머니, 형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농구, 배구, 수영, 야구, 배드민턴을 특히 좋아합니다.
저는 키도 크고, 웃기고,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바이올린도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계속 칭찬을 해주십시오.
저는 커서 과학자가 되고 싶고, 한국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고 한국말을 잘해서 훌륭한 한국 사람으로 캐나다에서 살겠습니다.

*중급반 최고 으뜸상

훌륭한 사람 (최우제 / 중급 4반)

안녕하세요? 나는 중급 4반, 이름은 최우제입니다. 저는 훌륭한 사람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어른들한테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라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엄마, 아빠 말을 잘 듣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일까요?
첫째,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모두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직한 사람이 되려면 부끄러워 하지말고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둘째, 공부를 열심히 하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셋째, 운동도 잘 하고 친구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지난 겨울 방학에는 어떻게 지냈나요? 늦잠을 자지 않았나요? 시간이 많다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게으르지 않았나요? 한번 보기 시작하면 자꾸만 더 보고 싶어지는 요술상자 같은 TV를 많이 보지 않았나요? 조금 있으면 곧 봄방학이 됩니다. 공부를 미루지 않고, 집에서 앉아서 TV만 보지 말고, 무엇이든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유명한 대학도 가고 엠아티 공대도 가서 세계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아주 어려운 것 뒤에는 기쁨이 온다는 말을 저는 책에서 읽었습니다. 우리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됩시다.

*고급반 최고 으뜸상

한국말을 배워야 하는 이유 (한예나 / 유스그룹반)

안녕하세요? 요즘에 중국 사람이나 백인 사람들이 우리나라 한국말을 배운대요. 어떻게 생각해요? 무척 자랑스럽지요?
한국 말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아주 많습니다. 그 많은 이유 중에서 제가 오늘 3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아무리 여기에서 태어나도, 아니면 이곳에서 자랐어도 우리는 한국 사람입니다. 그래서 한국말을 배우면 한국인들과 대화가 더 잘 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커 가면서 알게 되지만 점점 모든 한국 것이 좋아집니다. 저는 한국 옷들이 좋습니다. 여기 옷보다 더 얌전하고 모양이 더 예쁘다고 셍각합니다.
세번 째 이유는 우리 삶에 플러스가 됩니다. 영어도 잘 하고 한국말을 잘 하면 우리 삶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 두 가지 이중 언어를 한다면 우리가 직업을 가지게 될 때에도 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한국말을 배운 중국 사람이나 백인이 한국인에게 한국어로 얘기했을 때 한국인 2세인 우리가 한국말을 이해 못한다면 어떻겠어요? 네, 바보 같을 거예요.
우리는 바보가 안되도록 우리말을 잘 배워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특별반 최고 으뜸상

그림자 (홍성봉 / 특별반)

그림자는 따라 하는 장난꾸러기다. 그림자는 내가 놀 때도 공부할 때도 밥 먹을 때도 무조건 따라 한다. 이상하게도 그림자는 내 모습이랑 똑같이 생겼다. 아무래도 그림자는 그림자 나라에서 사는 내 모습인 거 같다.
그림자는 덜렁쟁이다. 왜냐면 아침에는 내 키랑 키가 비슷하고, 오후에는 나보다 키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그림자는 밤에 없어진다. 아무래도 그림자는 밝으면 힘이 나고, 밤에는 어두워서 무섭기 때문인지 간다.
그림자는 내 손에 있는 것 같다. 왜냐면 내가 하는 대로 따라 하고 도망가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림자는 색깔을 싫어하는 것 같다. 왜냐면 그림자는 맨날 검은 색이고 내가 색깔 옷을 입어도 그림자는 검은 색 옷을 입기 때문이다.
그림자는 나의 친구와 같은 사람인 것 같다. 왜냐면 아무도 없을 때 그림자는 내 옆에 있기 때문이다. 그림자는 내가 좋아할 때도 있고 싫어할 때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밤에는 아무도 없을 때 그림자는 내 곁에 없다. 왜냐면 그림자는 밤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림자는 내 친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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