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아일랜드 일가족 살인사건에서 사용된 살인무기는 회칼(사시미칼)로
드러났다.
사니치시경은 이현준씨(38세)가 부인 박용선씨(32세)와 아들 진영군(6세), 장
인 박문규씨(66세)와 장모 전금례씨(59세)를 수 차례 칼로 찔려 숨지게 했다
며 비공식적으로 수사진행사항에 대해 밝혔다. 이씨도 범행 후 칼로 목숨을
끊었다.
현재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는 사니치시경과 오크베이시경이 공동으로 진행중
이다.
한편 월리 오팔 BC주법무장관은 6일 공영방송 C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일가족
살인-자 살사건은 제도적 실패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팔장관은 사건에 앞서 8월15일 이씨가 부인 박씨에 대한 난폭운전 및 상해
로 체포, 기소됐을 때 검찰이 보석으로 이씨를 풀어준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
다. 이씨는 당일 자신의 랜드로버 옆 좌석에 부인을 태운 채로 전신주를 향해
돌진해 박씨에게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힌 후 부인을 차 안에 남겨둔 채 현
장을 떠났다가 체포됐다.
또한 검찰이 이씨의 변호사와 보석에 합의하며 제시한 조건부도 제대로 지켜
지지 않았다. 당시 이씨는 이번에 살인 사건이 발생한 310번 지 킹조지테라스
에 접근금지와 도검류와 총포류를 소지금지 조건을 적용 받았으나 모두 지켜
지지 않았다.
CBC는 “자체 입수한 법정서류를 분석한 결과 이씨에 대해서는 적색경보가 들
어온 상태였다”며 “이씨는 지난해 21세 남성을 납치,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오는 10월24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라 고 지적했다.
한편 야당인 BC주 신민당(NDP)은 ‘피해자 보호 실패’ 문제를 정부에 제기하고
있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정폭력과 피해자 보호 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
질 가능성이 있다.
NDP 아동 및 가족개발 부문 논평담당 니콜라스 사이먼 주의원은 “일가의 죽음
과 관련해 가정폭력과 피해자 보호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
다”며 특히 이진영군의 죽음에 대해 지적하며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정부는 어린 피해자를 보호 못한 제도적 실패에 대해 숙고하고 대책을 마련해
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 주의원은 “BC주내 발생하는 모든 폭력에 대해 조사를 할 수 없지만 이
사건에서 가정폭력에 노출된 6세 소년이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라 고 덧붙였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