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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내다보는 소신 있는 투자 필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10 00:00

이사람 / 유호상 신임 밴쿠버 무역관장

지난달 25일 부임한 유호상 밴쿠버 무역관장(사진)은 이곳 현황을 파악하면서 한국과 서부 캐나다 교역분야 중 플랜트 건축과 신(新)재생에너지, 뉴미디어 분야가 장래성이 있어 보인다며 서부 캐나다 지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이나 동포사회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유 관장은 “업무인수인계를 받으면서 3가지 분야에서 한국과 교역확대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알버타주 오일샌드(Oil Sand) 개발이나 천연자원 개발에 있어서 기반이 되는 플랜트 조성과 건축, 캐나다가 갖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상용화, 밴쿠버 일대의 뉴미디어 분야는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인들의 활약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현지의 진입장벽을 넘을 수 있는 현지정보와 인맥이다. 유 관장은 “한국에서 방문했던 건축 전문가들의 평가를 보면 한국의 기술력이 앞선 점이 있다”며 “그러나 기술력에서 앞섰다고 캐나다 현지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데 이런 진입장벽을 넘을 수 있는 현지사정에 밝고 인맥이 넓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캐나다의 강점 중 하나인 연구개발(R&D) 분야에 밝은 눈을 가지고 상업성 있는 연구결과를 발굴해 한국의 생산시설이나 한국기업의 투자를 통한 상용화로 연결할 수 있는 인재도 요구되고 있다.

한편 유 관장은 캐나다 서부에 진출한 기업들이나 진출 예정인 기업들이 좀 더 적극성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유 관장은 “요즘 종합상사들은 상품수출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자원구매, 금융투자, 유통망 마련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에는 아직 이 정도의 참여는 드물다”며 “과거 재벌경영인들이 소신있게 밀어붙이는 투자를 한 것처럼 전문경영인 시대인 현재에도 장래를 보고 이런 소신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캐나다 진출 기업 중 성공적인 사례로 포스코를 들었다. 그는 “포스코의 경우 코크스를 캐나다에서 대량으로 조달하면서 동시에 합작투자를 통해 개발한 자원 판매로 수익을 보고 있다”며 “안정적인 원료원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낸 모범사례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자원과 신기술이 필요한 한국과 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캐나다는 서로를 알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그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간의 무역확대 기회가 될만한 한국-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올해 안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밴쿠버무역관 고성민 과장에 따르면 한국이 강점을 가진 배기량 3000cc미만 차량에 대한 관세 해제 일정을 캐나다는 최대 15년으로 잡고 있다. 차량관세 해소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한편 한국은 미국에 소고기 시장을 개방한 데 이어 FTA를 통해 캐나다산 소고기까지 개방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캐나다 FTA 체결은 올해 안에는 어렵고 차기 한국정권의 의지와 캐나다 연방집권 보수당의 한국에 대한 관심 수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유호상 무역관장 약력

한국외대 아랍어과 졸업(83년). 고려대학교 MBA.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KOTRA 쿠웨이트• 부다페스트•리야드 무역관장, 북한실 부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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