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두뇌플레이도 해야 하는 멀티 스포츠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08 00:00

우리모임- 밴쿠버 펜싱 클럽

전 펜싱국가대표 국중금씨는 검을 놓은 지 오래 되었지만 요즘 다시 밴쿠버가정문화원에서교민들을 지도하며 다시 선수시절로 돌아간 기분으로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마르셰, 마르셰, 마르셰!! 롱페, 롱페, 롱페!! 팡트!” 

마르셰는 전진(前進), 롬페는 후진(後進), 팡트는 찌르기란 뜻이다. 밴쿠버 교민들의 교양 생활문화공간으로 문을 연 ‘밴쿠버 가정문화원’ 펜싱클럽. 일반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펜싱용어에 따라 트레이닝 복을 입은 어린이와 청년 대학생 일반인들이 빠른 동작으로 움직인다.

“파도 타듯 어깨가 들썩이는 동작으로 뛰면 안돼요. 상체는 움직임 없이 정확한 자세로 가야 방어를 한 직후 바로 공격이 가능해 집니다. 발의 위치가 흔들리면 이렇게 넘어지지요?”

화요일 저녁 8시 ‘밴쿠버가정문화원’1층 강당은 펜싱을 배우느라 마룻바닥을 뛰는 회원들의 쿵쾅대는 발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시작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세를 교정하는 코치와 회원들의 이마에 어느새 땀방울이 맺힌다.

밴쿠버에 우리 교민 펜싱클럽이 생긴지 5주, 이제 한달 남짓한 시간이 지났다. 등록한 회원들은 초등학생 두 명과 일반인들을 합쳐 모두 9명. 그러나, 먼저 배운 사람이 막 입회한 신입회원에게 검을 잡는 방법과 자세를 잡아주며 벌써부터 펜싱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다.  
“태어나서 처음 해 본 운동인데도 힘이 들거나 지루하지 않아서 새로운 동작 하나, 용어 하나를 배워도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코치선생님이 바쁘셔서 가을까지는 1주일에 하루밖에 할 수 없는 게 아쉬워요. ”

SFU 3학년에 재학중인 김연주양은 그 흔한 헬스클럽을 마다하고 펜싱클럽에 가입했다.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펜싱을 최고의 전문가에게 배운다는 기대로 요즘 들떠 있다. 

밴쿠버에서 처음으로 교민 펜싱 강좌를 개설한 사람은 전 펜싱국가대표 국중금씨. 10여 년 이상 펜싱에서 손을 놓고 있던 그는 교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문을 연 ‘밴쿠버가정문화원’에서 펜싱클럽을 개설하고 다시 검을 잡았다.   

“스포츠가 인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알고 계시겠지만, 특히 펜싱은 성격이 급한 아이들은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침착성을 길러주는 운동이죠. 운동량은 마라톤을 하는 것만큼 큰 편이고 복싱과 맞먹는 스텝을 밞아야 하는 운동이라 지구력이 없어서 운동을 포기한 사람들도 펜싱은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운동이지요. 과격하지도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첫날은 운동화에 편안한 복장으로 나와도 연습용 검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 검과 장비는 국중금씨의 개인 소장품으로 회원이 많아지면 각자 개인용 칼과 장갑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장비가 비싸다는 생각은 선입견에 불과하다. 모든 장비의 구입가격은 검도와 비슷한 수준이고, 한 번 구입하면 부분 조립 제품의 교체를 통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어 오히려 실용적이다. 연습용은 아주 저렴한 것도 많이 나와 있다. 

“펜싱은 하체 운동이 확실합니다. 끊임없이 풋워크를 해야 하는 운동이므로. 처음 한달 동안은 발 동작만 연습하는 경우도 있지만, 선수가 아니라 취미로 하는 것이므로 기술을 하나씩 배우며 재미있게 할 생각입니다.”

펜싱의 운동효과는 한마디로 “상체와 하체 운동이 함께 되며 두뇌 플레이도 해야 하는 멀티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등뼈를 강화하고 복근력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운동에 속한다. 발목, 무릎, 엉치뼈, 어깨 부위의 근육이 고르게 발달하고, 늘 칼을 휘둘러야 하므로 팔의 근육도 강화된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문화원을 찾으면 펜싱에 문외한인 초보자도 첫날부터 간단한 기본자세와 기술을 배운 후 당일부터 합류할 수 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