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으러 왔죠.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접하니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워요.”
31일 오전 충남 천안시 목천읍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체육관. 한국말이 서툰 청소년들이 눈망울을 번득이며 단체줄넘기, 구슬 나르기 등 게임에 몰두하느라 즐거운 표정이다. 전날 수련원에 입소, 하루를 난 학생들은 벌써 서먹함이 사라져 오래된 친구처럼 보였다. 국궁 및 도자기 체험에 나선 해외 청소년들은 무더위도 잊은 채 전통문화를 즐기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모습이었다.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이 30일부터 8월 4일까지 ‘한민족청소년 가치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2007 국제한민족캠프’를 열고 있다.
국내외 청소년들이 한 데 어울려 한민족으로서의 동질감과 정체성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로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행사다. 캠프에는 미국·캐나다·독일·스위스 등 9개국 해외교포 청소년 44명과 국내 청소년 40명 등 80여명이 참가했다.
부모가 1985년 이민을 가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난 진요한(17)군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하고 많은 친구를 사귀어 기쁘다”며 “고국에 대한 긍지를 갖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참가자들은 남은 기간 민속촌 방문, 다도·전통예절교육, 풍물, 탈춤 등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직접 김치와 인절미를 만들어볼 예정이다. 이들은 또 독립기념관을 찾아 국난을 극복한 조상의 슬기와 겨레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대전과 서울의 월드컵경기장, 청계천,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잇따라 방문해 한국의 발전상과 역사를 체험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창식 중앙청소년수련원장은 “교포청소년들이 고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정식 기자 jsw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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