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축낸 곳간 다시 채울 지도자 만나고 싶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23 00:00

김대중고문 시국강연회...“새 대통령은 이런 사람이어야” 7월 26일 코퀴틀람 소재 이그제큐티브 호텔 볼륨 B&C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의 밴쿠버 시국 강연회가 오는 26일 열린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마련하는 강연회 주제는 ‘새 대통령은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로 정했다. 우리시대의 논객, 김대중 고문은 한국의 정치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걸까? 김고문은 여러 칼럼에 차기 대통령의 자질에 대한 생각의 일단을 내 비추었다.

김고문은 칼럼, ‘통치 공백상태’에서 “지금 대한 민국은 나라를 경영하는 중심기능이 없는 정치적 공백상태”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12월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뀐다고 여긴다.

김고문은 “어느 정권이나, 어느 대통령이나 레임덕 상황은 있어왔지만 지금과 같은 위험하고 불안한 레임덕은 일찍이 없었다”고 했다. 또, “대통령이 있으되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정부가 있으되 없는 것처럼 여겨진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없다”고도 했다.

칼럼, ‘일곱 대통령의 퇴장’에서는 “오늘의 현상에 한 가지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 그것은 또다시 ‘노무현’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라고 했다. “실수는 한번으로 충분하다”면서 이른바 ‘노무현 학습효과’를 되새겼다.

김고문은 칼럼, ‘야당의 일차 시험대’에서는 “나라를 이끌어갈 정책과 세상을 보는 관(觀) 못지않게 나라를 통합하고 단결시킬 지도력을 새 대통령에게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국정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리더십이 부재(不在)한 어려운 시점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고문은 칼럼, ‘한국의 블레어나 사르코지는?’에서 새 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을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고문은 “한국은 지금 미래와 세계를 보는 안목과 용기있는 실천력의 지도자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필요하면 ‘푸들’ 이 돼도 좋다며 미국을 이용하고, 우리에 득이 되면 일본·중국과 손잡고 나아가는 실용적 자세와 실리의 노선을 과감히 보여주는 한국의 사르코지나 블레어 같은 사람들이 우리의 대선 가도(街道)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고문은 “우리가 지난 30년 간 열심히 일해서 채워 놓은 곳간은 이제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축낸 곳간을 다시 채워줄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김대중 고문은 “이것은 굳이 좌와 우의 문제도 아니며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아니고 남과 북의 문제도 아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이 좌절하느냐 승기(勝機)하느냐의 문제이고 실용과 실리의 문제다”라고 역설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시국 강연회]

김대중 고문 시국강연회는 무료이며 7월 26일 오후 7시 30분부터 코퀴틀람 소재 이그제큐티브호텔 볼룸 B와 C에서 열립니다. 밴쿠버 조선일보는 지난해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뜨거운 성원을 보인 김고문의 강연을 위해 보다 넓은 강연장소를 준비했습니다.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5년 조선일보(공채 8기)에 입사한 이후 편집국장과 주필을 지냈습니다. 김 고문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꼽혀 왔으며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칼럼니스트로 선정했습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