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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밴쿠버 유학생들만의 축구모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18 00:00

우리모임 / 유학생 축구모임 ‘FC ZD’

 

'FC ZD' 회원들이 토요일 버나비 축구장에서 운동을 끝낸 뒤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회원들은 20대에서 30대까지 서로 '형 동생'하는 친밀함으로 축구를하고 뒷풀이 모임을 한다.

 “여차 친구를 소개시켜 주면…… 주면? 열과 성을 다해서 뛰겠습니다. ㅋㅋㅋ. 보셨죠? 어제 게임을…. 소개시켜주면 딱 그 두 배정도? 만약 다들 모른 척 한다면…… 한 명씩 테러 들어가겠삼.. ㅋㅋ 치사하게 혼자 놀지 마요. ”

밴쿠버 유학생 축구모임 ‘FC ZD’ 온라인 사이트에는 선배를 협박하는 후배의 글조차 축구와 연결되어 있다. 홈페이지는 한국과 밴쿠버를 넘나들며 온, 오프라인 모임 소식과 후기, 댓글들로 튀는 젊음의 열기가 후끈하게 느껴진다. 이들에게 축구는 여자친구와 함께 언제나 화제의 중심이다.

밴쿠버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유학생들의 축구모임 ‘ZD’는, ‘Zero Defect’의 약자로 ‘무결점(無缺點)’을 의미한다. 실축을 하지 말자는 다짐 같은 것.

이 모임은 ‘IAEA 유학네트’ 김지훈씨가 유학생들이 축구를 통해 현지에 적응하고 어학연수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해 8월 창단했다. 그러나 유학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축구팀이라는 특성상 영업적인 목적으로 오해, 회원모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1년도 채 안된 지금 매주 토요일 버나비 축구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뛰고 있는 선수만 35명, 연수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임을 하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회원수가 100명에 이른다. 여기에 감독과 운영진을 합하면 웬만한 경륜의 조기 축구팀 몇 배 능가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축구를 통해서 한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난 뒤, 공부뿐만 아니라 여자친구 이야기, 여행 등 고민과 재미를 나누는 시간을 갖죠. 운동으로 만난 친구들이라서 말도 잘 통하고 서로 허물이 없어요. 금세 친해져서 ‘형 동생’ 하다 보면 이사를 하거나 모든 일에 서로 도와주고 학교 생활에도 빨리 적응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넓은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고 난 후 나누는 바비큐 파티도 회원들의 친목도모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날은 특히 여자친구와 친한 친구들까지 동반할 수 있어 많이 모일 경우 100명을 넘기기도 한다. 식사 후에는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선후배간 대화를 나누면 외로움 따위는 말끔히 사라진다. 이런 탄탄한 그들만의 팀워크가 가끔 엉뚱하게 표출된 일도 있었다.

“한인축구대회 시즌이었어요. 연습 끝나고 기분이 좋아서 모였는데 한 친구가 맥주 집에 큰 소리를 쳤어요. 그랬더니 누군가 신고를 해서 잡혀갔죠. 갑자기 우리 문화를 이해 하지 못한 사람으로 인해 잡혀간 선수를 걱정하며 그 건물 앞에서 전 선수가 밤새 기다리다가 새벽 4시가 되어서야 함께 돌아올 수 있었지만 누구도 불만스러워 하지 않고 오히려 위로하며 힘이 되어주었죠.”

이렇게 ‘FC ZD’가 꼽는 팀의 최대 장점은 ‘열정’이다. 대부분의 회원이 매주 토요일 훈련에 빠짐없이 참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수를 끝내고 돌아간 한국의 1기 ‘FC ZD’ 회원들도 뚝섬 등지에 모여 축구를 하며 자나깨나 공부 외 축구생각에 빠져 있다. 축구에 대한 열의만은 어떤 팀에 뒤지지 않는‘FC ZD’ 회원들 모두가 학생들인 만큼 그라운드에서는 절대 욕설을 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한인축구리그전에서는 깔끔한 매너로 매너상을 받았다.

IAEA 유학원은 유학생들을 위해 만든 모임인 만큼, 유니폼과 기업이름으로 섭외 해야 하는 축구장 대여, 경기 때마다 선수들의 차량지원, 바비큐파티의 부족한 경비 지원 등 학생들이 손이 미처 닿지 않는 부분을 감당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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