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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수동 대사의 희망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23 00:00

김수동(59, 사진) 캐나다 대사는 충남 공주출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77년 외무고시(11회)에 합격, 늦깎이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지만 지난 3월 16대 대사로 부임했다. 캐나다 근무는 92년에 이어 2번째, 외무고시 기수상으로는 최충주 밴쿠버 총영사(10회)보다 아래다.

21일 밴쿠버 방문후 기자들과 만난 김대사는 전임 임성준 대사와 자연스럽게 비교됐다. 임대사가 해박한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영국형 신사’라면 김수동 대사는 솔직 담백한 ‘한국형 선비’였다. 임대사의 업무 스타일이 ‘스스로 찾아가는 형’이라면 김대사는 ‘스스로 찾아오게 하는 형’이라고 할까?

김대사는 까다로운 질문에도 둘러가지 않고 쉽게 답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소탈하다’ 거나 ‘한국토종 기름장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캐나다 대사’이전에 자신도 ‘보통의 한국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캐나다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동포사회의 인물이 빨리 나와야 한다”면서 “내놓을 만한 한국식당이 도심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아쉬워했다.

“주말도 없이 바쁘다”는 김대사는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일, 2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한국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과 정상회담이다. 올 가을 노무현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대사는 “캐나다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다”면서 “국가원수의 방문은 양국과의 관계증진은 물론 동포사회로서도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사의 또 다른 희망은 한국산 제품이 캐나다 시장에 넘쳐나게 하는 것이다. “자동차, 휴대폰, 가전제품 등 세계적 한국 제품이 캐나다를 휩쓸면 동포들의 사기도 그만큼 올라가고 한국의 위상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KOTRA가 집계한 올해 4월까지의 수출실적은 지난해보다 21.6% 줄었다. 양국관계 증진의 척도가 될 자유무역협정 체결도 지지부진하다. 25일부터 오타와에서 11차 협상이 진행된다고는 하지만 한국은 EU, 캐나다는 인도와의 협정체결을 더 서두르는 모양새다.

“20만 캐나다 한인동포의 권익 보호와 증진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는 김대사의 2가지 희망이 이루어질 수 있는 희망이기를 기대한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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