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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주부, 그녀들이 저지른 작은 미술전시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17 00:00

한인 주부 10명 참가하는 이색 전시회

◇ 매일 맛있는 점심식사를 준비해 제자들을 대접하는 지에코씨. 학생들이 더 중요하다며 촬영을 거부하는 그를 겨우 작품옆에 세웠다.

여류화가이며 주부인 한 일본인 화가로부터 그림지도를 받고 있는 평범한 한국인 주부 10명이 출품한 이색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작품전의 작가들은 모두 평범한 한국인 주부들로,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본인 화가 지에코씨의 자택에 모여 차와 점심식사를 함께 즐기며 그림을 배우고 있는 이색적인 그룹.

그림을 지도하고 있는 지에코씨는 올해 65세 된 일본여성으로,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과거사를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죄하는 의미로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고 한다.

일본과 캐나다에서 40년 동안 작품활동을 해 온 중견작가인 그는 “앞으로도 기력이 남은 기간동안 한국인 주부들에게 그림을 지도 하며, 직접 만든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작은 사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에코 아트 스튜디오 10주년 기념’ 행사로 제자들과 함께 전시회를 연 지에코씨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인 주부들에게 그림을 가르쳐 왔지만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

전시회에 처녀 출품한 주부 작가들은 관람객들로부터 제도화 된 미술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지 않아, 오히려 작품들 속에서는 풋풋한 순수함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은 인물화, 풍경화 등 유화 30여 점. 풍경화에서 강렬하고 거칠다가 다시 인물화에서 섬세한 붓 터치로 생동감 있는 질감과 원색적인 색조 등으로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에서 보기 드문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출품작가는 이유정씨를 비롯, 김혜영, 황진선, 김은란, 김순정, 신하균, 성복희, 박세현, 김미연씨 등. 작품 속 인물과 배경이 서로 편안한 질감의 효과를 연출하는 전시중인 유화 작품들은 지난 1년 동안 준비한 그림들.

전시회 장소로는 협소하고 좁은 갤러리이지만, 그 속에서 풍기는 향기는 어느 유명 작가의 작품보다 향기로움을 느낄 수 있다. 전시회는 포트무디 ‘Artistic Framing Art Gallery’에서 31일까지 열린다.

일시 3월 15일(목)~ 3월31일 (금) 오전 10시-오후5시
장소 Artistic Framing Art Gallery (2507 St John St. Port Moody)
문의 (604) 805-9966 / 778-86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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