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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소녀 생명 불씨 살린 외교관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09 00:00

加 의료진 포기한 10대 소녀 한국 이송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현지 의료진이 치료를 포기한 캐나다 교민이 토론토 영사관 외교관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한국으로 이송돼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8일 국정브리핑 웹사이트(korea.kr)를 통해 공개된 이모(17)양의 사연은 외국에서 어려운 일을 당한 교민의 사정을 현지 영사관에서 소상히 파악해 적절하게 지원한 사례로 보인다.

토론토 리치몬드 힐 고교에 재학 중이던 이양은 지난해 10월 집에서 공부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현지 병원으로 긴급하게 옮겨진 이양은 각종 검사를 다 받았지만 의료진은 정확한 원인조차 찾아내지 못한 가운데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됐다.

결국 의료진은 지난해 11월 딸의 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이양의 부모에게 치료를 포기할 것을 권유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양의 부모는 원인조차 모르고 포기할 수 없다며 한국으로 돌아가서라도 치료를 계속 받도록 하겠다고 고집해 마침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치료를 해보겠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그렇지만 의식불명상태에 빠진 환자를 캐나다에서 서울까지 이송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달여 동안 이송문제를 협의했으나 항공사측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계약까지 했던 현지 환자이송 전문업체도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토론토 총영사관은 지난 1월 이양의 아버지를 공관에서 만나 부모의 간절한 소망을 전해 듣고 후송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총영사관은 우선 대한항공 본사에 협조를 요청, 좌석 6석을 예약하고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을 동반시키기로 하는 등 만반의 조치를 취했다.

이양의 아버지는 "서울로 후송되기 전날에도 영사관 관계자들이 직접 병실로 찾아와 의료진을 면담하고 진심으로 위로를 해주었다"며 "해외에서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당해 눈앞이 캄캄했는데 영사관의 도움으로 딸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양은 드디어 지난 4일 토론토를 출발, 6일 새벽 서울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양은 아직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바이러스를 찾아내 치료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비춰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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