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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플러스] "모텔에 5년을 투자해 보세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0-13 00:00

매입 비용은 높으나 운영경비는 저렴 장기 운영보다 설비 개선 후 매각 권장

서보식 사장은 베스트 웨스턴인 모텔 매니저로 2년간 근무하다 1997년 오카나간 프린스톤의 '빌리지인' 모텔을 인수해 약 10년간 운영해온 베테랑이다. 서 사장은 4개월 전 프린스톤 모텔을 매각하고 아보츠포드에 위치한 모텔 '리오'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모텔 사업의 매력에 대해 "다른 업종에 비해 고객 1명당 수익이 높은 편인데다가 사업체가 부동산 투자가치도 있기 때문에 3~5년간 잘 운영 관리하면 인수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고 짚었다.

◆ "한인에게 적합한 비즈니스"

서 사장은 "모텔만큼 한인들에게 적합한 비즈니스는 없다"고 말했다. 한인들의 근면성 때문이다. "현지인에 비해 조금 더 오래 열고, 손님을 까다롭게 받지 않아 더 많은 손님을 받고 또 운영하면서 시설을 개선하는 부지런함이 모텔 가치를 더해준다"는 것. 서 사장은 새로 인수한 모텔 방문을 자물쇠식에서 전자 카드식으로 변경하면서 이런 투자를 통해 가치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운영에 필요한 영어 구사력에 대해 그는 "처음엔 손님 왔을 때 할 말을 한글로 적어놓고 시작했다"며 "영어가 필요하긴 하지만 유창한 수준까지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융자를 받고 내가 가진 자금 10만 달러를 투자한 후 인수해 키워서 매각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 "운영경비가 저렴"

모텔 사업은 인수비용에 비해 운영비용이 적다는 강점이 있다. 서 사장은 "운영비용은 1만달러 가량 신용대출(Line of Credit)로 충당하고 재고부담이 없기 때문에 크게 많은 자금이 들어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운영비 부담이 적은 이유는 고객 1인당 수익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객실 22개 중 하루 15명을 받으면 1000달러 매상이 오르는데 보통 이중 5명은 장기 투숙이므로 하루 10명 정도 새 손님을 받으면 충분한 수입이 된다"며 "다른 업종으로 이 정도 매출을 올리려면 손님을 몇 명 받아야 하는지 계산해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물론 망하는 업소도 있지만 열심히 하면 4~5년내 은행 융자를 다 갚을 수 있다"며 "지난 99년 경영난 때문에 89만달러에 나온 모텔을 주인과 흥정해 52만달러에 은행융자와 주변의 돈을 빌려 구입하고 4년 만에 다 갚았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인수 후 서사장은 매니저 경력을 바탕으로 근면함을 무기 삼아 인수비용을 상환 후에는 설비에 투자해 시설을 늘려 고가에 매각했다.

모텔 운영에서 중요한 요소는 객실 청결이다. 청소에 필요한 인력은 객실 10개당 1명 정도로, 고용 비용은 객실 1~2개 정도 손님을 받으면 충당할 수 있다. 주인이 직접 운영하지 않을 경우엔 객실수가 50개 이상이 되야 한다.

◆가격 높은 매물 잡으려면 동업 필요

모델 가격 상승세는 동계올림픽 유치와 알버타주 오일특수로 인해 이미 3년 이상 계속되어 왔다. 광역밴쿠버나 아보츠포드 인근에서는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매물이 나오기 전에 지인간에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로워 메인랜드 지역에서는 객실 60~70개 모텔이 평균 400~500만달러대를 호가하고 있다"며 "모텔 90% 가량을 인도계가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 베스트 웨스턴, 컴포트인, 홀리데이인 등의 체인점을 다수 소유하고 있으며 캐나다인을 고용해 운영하며 매물로 내놓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위치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새로 지은 모텔의 경우 객실당 10만~13만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서 사장은 “기존 모텔은 연 매출에 시외지역은 3.2~3.5배를 시내는 5.5~6배를 곱하면 대략 시세가격이 나온다”며 모텔 가격이 높기 때문에 동업(co-op) 형태로 가격의 25%-40%를 다운페이한 후 모기지로 구입하는 방식을 권했다.

◆ 위치와 규모 선정이 중요

다른 업종처럼 모텔도 입지 선정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고속도로 출구와 가까운 자리를 최고로 꼽는다. BC 모텔들 중 도심 업소는 연중 내내, 시외는 6~9월까지 성수기 운영을 통해 거의 1년치 수익을 벌어들이는 형태로 운영된다. 서 사장은 "도심은 주로 주단위 장기투숙으로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고 시외는 성수기 유럽 관광객이 고객의 8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시외더라도 인근에 도로공사나 개발사업, 임업체가 있을 경우에는 비성수기에도 장기 투숙으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시외에는 비수기 동안 운영을 거의 중단하는 업체들도 많다.

서 사장은 한인들이 "지나치게 따지다가 급매물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시외지역이라고 기피할 필요가 없다. 나의 경우 자녀교육이나 운영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 운영하던 모텔도 한인이 아닌 캐나다인에게 매각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일부는 시골에서 운영이 안 된다고 하는데 선입견으로 보지 말고 이전 운영주를 가급적 믿으라"고 권했다. 서 사장은 "모텔은 4~5년간 운영하며 매입대금을 갚은 후 매각하는 형태의 단기 경영을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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