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지형변화 관측 안 돼=소식통들은 10일 오후까지 핵 실험 의심지역에서 땅이 꺼지거나 하는 등의 특별한 지형변화가 KH-12 미 정찰위성 등에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하 핵 실험을 하면 땅이 꺼지거나 큰 구덩이가 생기는 등 지형이 달라진다. 미국에서 수백 kt(킬로톤·TNT 폭약 1000t이 폭발한 것과 같은 위력)의 핵무기를 지하 수백 m에서 폭발시켰을 때 깊이 300m의 거대한 구덩이가 생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록 1kt 이하의 소규모 핵무기를 실험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지형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며 지형변화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을 의아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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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도 아직 검출 안 돼=핵 실험이 이뤄졌느냐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단서는 방사능 물질이다. 핵 실험 규모가 아무리 작더라도 다양한 형태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방사능 물질을 추적하기 위해 동해 상공에 떠있는 미국의 특수정찰기 WC-135나 일본 T-4 연습기, 남한 지상의 방사능 탐지기 등에서 아직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지하 핵실험을 한 파키스탄의 경우도 방사능 물질이 새나왔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핵 실험 후 방사능 물질을 분석하면 북한의 핵실험이 원래 소형 핵무기였는지, 아니면 원래 목표했던 위력이 나오지 않아 실패한 것인지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방사능 물질은 바람의 방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풍향 때문에 한·미·일 탐지장비들이 아직 방사능 물질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핵 실험 후 배출되는 방사능 물질은 성질이 크게 달라져 분석에 애를 먹게 되는 반감기(半減期)가 4시간~10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반감기가 되기 전에 물질을 확보하면 핵 실험이 언제 이뤄졌는지 알 수 있다.
◆핵실험으로도 규모 3.9 지진 가능=9일 탐지된 지진파가 규모 3.9로 통상적인 핵 실험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것도 논란거리다. 파키스탄, 인도, 중국 등의 핵실험에선 보통 규모 4.5~6을 기록했다.
그러나 소규모 핵실험의 경우, 규모 4 이하의 지진파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0.1~0.5kt의 핵 실험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규모가 4 이하로 나온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측은 9일 탐지한 지진파를 규모 3.58~3.7로 발표했다가 10일 정밀분석 결과 3.9로 나타났다며 수정했다.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핵실험으로 보기엔 규모가 작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에선 규모 4.2, 일본에선 규모 4.9로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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