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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금속활자 '직지' 알린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0-06 00:00

'직지' 전시회, 다운타운 공립도서관에서 열려

세계최초 금속활자인 직지 전시회가 사단법인 밴쿠버 한인회와 한국 청주시 주관으로 밴쿠버 다운타운 공립도서관에서 5일부터 시작됐다.

5일 오후 밴쿠버 다운타운 도서관에서 열린 전시회 개막식에는 100여명의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과 밴쿠버 도서관장 등이 참석해 일반인들과 함께 직지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도서관내 앨리스 맥케이 컨퍼런스 룸에 마련된 직지 전시회에서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간행된 직지 모형본과 제작 디오라마, 청주시가 가져온 한국 문화 문물들을 볼 수 있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약칭으로, 백운화상이란 스님이 부처님과 큰스님들의 말씀 가운데 얻은 깨달음을 추려낸 책으로 2권으로 구성된다. 직지의 역사적 의미로는 구텐베르크가 만든 금속활자본 '42행 성서'보다 78년 빠른 1377년에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회는 많은 이들이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 인쇄의 최초 발명자로 알고 있는 오류를 바로잡자는 의미도 있다. 김재혁 세계직지협회 밴쿠버 회장은 "독일 정부는 구텐베르크 홍보를 100년에 걸쳐 했으나 청주시는 직지를 35년내에 최초의 금속활자로 알리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지 원본은 한국내 있지 않고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어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책은 모조 인쇄본이다.

한편 전시회를 위해 4일 밴쿠버를 방문한 연영석 청주부시장은 전시회 개막에 앞서 5일 오후 1시 밴쿠버 시청을 방문해 수잔 앤튼 부시장을 만나 전시회에 대해 설명하고 양 도시의 우호를 위해 선물을 교환했다. 연 부시장은 "캐나다 국민들이 한국이 세계최초로 만든 금속활자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앤튼 부시장은 "전시회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를 기원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회 있을 때마다 직지 알릴 계획"

충청북도 청주시 연영석 부시장

밴쿠버 직지 전시회를 위해 방문한 연영석 청주 부시장을 만나 이번 전시회와 직지 세계 홍보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Q. 이번 직지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계기는?

"우리 민족이 세계최초로 발명한 금속활자 직지를 알리는데 주목적이 있다. 또한 금속활자가 처음 발명돼 직지라는 책을 찍은 지역이 청주라는 점을 알려 우리 문화와 함께 청주를 세계적으로 마케팅한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기한을 둔 사업이 아니라 기회 있을 때마다 직지를 알리려고 한다."

Q. 해외 전시는 밴쿠버가 처음인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도서전시회에서 대대적으로 전시를 했다. 당시 행사에 대한민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돼 전시관 중심에 우리 직지를 전시했다. 같은 기간동안 프랑스에 있는 문화원에서도 직지를 전시했다. 또한 2001년 세계기록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직지를 기념하기 위해 유네스코와 함께 직지상을 마련했으며 활판인쇄문화 보존에 기여한 단체와 개인을 대상으로 시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체코국립도서관이 이 상을 시상했다."

유네스코-직지상에 대해 연 부시장은 한국 청주시가 3만달러 상금과 선정경비를 유네스코에 지원하고 있으며 수상자나 단체 선정은 유네스코 측이 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영석 청주 부시장(오른쪽)이 5일 밴쿠버 시청에서 수잔 앤트 밴쿠버 부시장과 만나 청주시가 밴쿠버시에 기증한 직지 모본을 보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Q.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이 같은 노력에 대해 중앙정부가 어느 정도 지원하고 있는가?
"처음에는 차가운 반응이었지만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자 이제 도와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Q. 다음 전시 계획은?
"직지상을 수상한 체코국립도서관이 내년도 직지와 함께 한국 문화 전시회를 요청하고 있다.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금 예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3~4월경에 큰 규모의 전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직지상을 수상한 체코는 상의 위상을 높게 평가해 체코 국회 중앙홀에 1개월간 상을 전시했다고 연 부시장은 설명했다. 직지상은 전통한지를 이용해 왕이 내리는 두루마리 교지형태로 만들어졌으며 배첩장을 만드는 인간문화재 장인이 만들어 예술품에 가깝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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