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네 몸이 내 몸처럼 살아야지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9-22 00:00

추석잔치 준비하는 서광사 부주지 도류스님

서광사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노인 추석잔치를 창사(創寺) 이래 처음으로 불자가 아닌 한인들을 위한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서광사의 첫 한인 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부주지 도류스님(사진)은 내부정비가 끝나지 않았지만 따뜻한 밥을 대접하는 생각에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서광사가 생긴지 이제 14년이 됩니다. 그 동안 서광사를 세우느라 밖으로 눈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서광사에서 그간 노숙자를 위한 식사 제공은 해왔습니다만 이제 한인들도 챙기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자식들 교육시키러 오셔서 명절 되면 고향생각이 나고 그러실 텐데 따뜻한 밥 한 그릇 대접하면 어떻겠나 하는 의견을 모아 밥 한 그릇 대접하자는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미 서광사는 절에 나오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매 주말 써리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일을 계기로 사찰 안에서 바깥으로 눈을 돌릴 계획이라고 도류스님은 말했다.

"내부정비도 해야겠지만 언제 다 갖추고 나가겠습니까.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도우며 나아가고자 합니다."

바깥으로 눈을 돌린다는 것은 한인 동포사회를 위해 좀 더 소박한 봉사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 배경에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이 있다.

"과거나 현재나 미래도 마찬가지로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상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문명이 발달해 생활이 좀 더 편리해졌고, 과거에는 불편했다는 차이지. 과거와 사상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부처님의 근본 사상은 누구나 다 불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나 미래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지요. 각 자 귀중한 불성을 가진 존재이니까. 자기를 개발시켜서 자기가 완성자가 되야 한다는 것이 불교 근본 사상입니다. 완성자가 되려면 모두 동체라는 걸 알아야지요. 나와 남이 다르지 않고 다 한 몸이란 얘기입니다. 이렇게 보면 남을 돕는 것은 결국 나를 돕는 것입니다. 봉사하는 것은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위하는 것입니다."

도류스님은 일상과 불심의 일체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불교에서는 절에 오는 것도 참배를 하고 자기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라고 하지만 일상생활 가운데가 중요합니다. 절에도 오가고 해서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종교생활이 따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일상과 종교가 하나입니다.근본 불교의 가르침은 마음입니다. 마음은 산에 가면 산에 들에 가면 들에 마음이 있는 것인데 집에서 막살다가 절에 온다고 복을 받는다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인과가 있는 것이지요. 평소에 잘 살아야 한다. 그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행사에 대해 준비하는 마음은 소박했다. "마음만 가지고, 순수한 생각만 가지고 계획을 했습니다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아야 할텐데. 최선을 다하자, 성의를 다하자는 생각입니다."

서광사의 추석맞이 효 경로잔치는 9월 30일 낮 12시부터 시작된다. 버나비 한남수퍼와 에드몬즈 노인 아파트, 밴쿠버 3가 노인 아파트에서 오전 10시 30분 버스가 출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채춤, 사물놀이와 민속놀이, 노래자랑 등의 순서가 마련된다.

*서광사 위치 8425-196St. Langley (604) 888-4647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