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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어느 날 그는 한 집사님이 권해 준 요한복음 중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14:27)는 말씀을 읽고 기적 같은 일을 경험했다. 그 한 말씀에 “마음의 지축이 흔들렸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1997년 9월의 일이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난 그에게 가족은 물론 주변의 화초까지 새롭고 사랑스럽게 보였고, 초조해하던 얼굴엔 웃음이 번져갔다. 늘 얼굴을 가리던 모자와 선글라스도 벗어 던졌다. 평안을 얻으면서 체중도 석 달 새 20kg 가까이 늘었고, 심지어 신발사이즈도 커졌다.
그는 1999년 아세아연합신학대 국제대학원에 진학했고, 2003년 캐나다로 이주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일했고, 중증장애인 공동체인 파티시페이션 하우스에서 봉사했다. 조 목사는 목회자의 길을 결심하고부터는 “세상 노래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지금은 고집하지는 않는다. “위로 없는 복음 전파는 무기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증집회에서도 찬송가와 복음성가 사이에 자신의 ‘세상 노래’도 2~3곡씩은 부른다고 했다.
“이젠 사람들이 저를 가수로 보건, 목사로 보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가수 조하문도 여전히 가슴에 살아있지요. 대신 가수 때는 누가 ‘노래 좀 해보라’면 속으로 ‘감히…’하면서 화를 냈는데, 이제는 노래하라면 벌떡 일어나 노래합니다. 주로 찬송가를 부르는 것이 차이이지요.”
그는 “목회는 이제 시작이다”며 “가수로 치면 언더그라운드가수 같은 목회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없어도 프로답게 최선을 다하는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처럼 “빛도 그림자도 없이 교만하거나 성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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