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업(業)으로 하는 프로 선수들 조차 평생에 한번 하기도 어렵다는 홀인원(Hole in one). 밴쿠버 교민 류춘미(사진, 61)씨는 6주새 3번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것도 같은 홀에서 이틀 연거푸 행운이 이어졌다.
구력 18년의 골퍼 류춘미(핸디캡 22)씨의 생애 첫 홀인원은 지난 6월 30일, 쇼네시 골프장 3번홀(파 3, 115야드)에서 나왔다. 5번 아이언으로 그린 위에만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날린 자신의 공을 찾던 류씨는 홀컵안에 들어간 공을 보고서는 눈을 의심해야 했다.
믿어지지 않는 기쁨은 8월 7일과 8일에도 이어졌다. 7일, 이 골프장 8번홀(파3ㆍ125야드)에서 캘러웨이(Callaway) 하이브리드(Hybrid) 4번 클럽으로 날린 티샷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튿날에도 같은 홀에서 똑같은 클럽으로 '설마' 하며 친 샷은 믿어지지 않는 3번째 홀인원이 됐다. 류씨는 그린 위를 펄쩍 뛰며 인생최고의 손 맛(?)을 느꼈다.
1911년 개장한 쇼네시(Shaughnessy) 골프클럽 100년 역사상 처음이자 기네스 북에도 지금까지 단 한차례만 나왔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파 3 홀에서 홀인원을 노린다. 하지만 유에스홀인원닷컴(USHoleInOne.com)에 따르면 주말 골퍼가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1만2500분의 1. 쇼네시 골프장측은 오는 20일 클럽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류씨에게 인증서와 함께 기념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류씨의 홀인원 행진은 남편인 김필규씨와 정재관 코엑스(COEX) 대표이사 부부가 직접 목격했다.
원자재 무역업에서 은퇴하며 2004년 6월, 밴쿠버로 이주한 김필규씨는 "골프는 매 홀마다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매력이 있다"면서 "부부가 함께 운동하기에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골프 예찬론을 펼쳤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