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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어윤대 고려대학교 총장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6-21 00:00

"자연과학분야 집중육성 할 터" 해외유수대학 벤치마킹단과 밴쿠버 방문

'민족의 대학'에서 '세계의 대학'으로 웅비하려는 고려대학교가 '과학 고대'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19일 밴쿠버를 방문한 어윤대(魚允大, 사진) 총장은 "국제화 프로그램도 어느 정도 완성됐기 때문에 이제는 자연과학분야에 중점을 둘 때"라고 강조했다.

18명의 해외유수대학 벤치마킹단과 함께 밴쿠버를 방문한 고려대학교 어윤대 총장은 '한수 배우는 자세'로 UBC의 자연과학분야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어윤대 총장은 "전통적으로 비교우위를 보여 온 법대 등 문과계열에 비해 이공계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UBC 등 선진대학과 협력해 자연과학을 집중 육성하는 학교발전 장기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윤대 총장외 18명의 방문단 명칭도 '해외유수대학 벤치마킹단'으로 정했다. 고대의 자연과학분야를 이끌고 있는 박영인 산학협력단장, 김건 이과대학장, 김수원 공과대학장, 최상용 의과대학장, 김병철 생명과학대학장 등이 총출동했다.

벤치마킹단은 고려대와 특별한 관계를 지속해온 캐나다 UBC, 미국 USC, 일본 와세다 대학교 등 선진 3개 대학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특히, UBC는 대학원 과정으로 의대와 법대가 유명하고 학부는 자연과학분야가 뛰어나며 당뇨병 연구 분야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어윤대 총장은 16년전인 1989년부터 1년간 UBC 교환교수로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UBC에 대해 잘 안다. 하지만 자연과학 분야에 관해서는 한껏 자세를 낮추었다. 도착 다음날부터 '한수 배우러 왔다'는 각오로 UBC 관계자를 만났다. 이틀에 걸쳐 UBC의 공업 연구센터와 생명과학 연구분야를 샅샅이 벤치마킹했다. 'BK21 사업단'을 비롯한 고려대의 자연과학 연구현황을 알리고 UBC와의 공동협력방안에 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고려대의 미래에 대한 객관적 시각과 자연과학 분야 발전의 이정표를 만드는 기초 작업이다.

총장취임이후 '장비(張飛)의 얼굴을 한 조조(曹操)'라는 별칭은 얻고 있는 어총장은 "한국 대학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차원의 문제점을 개선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 총장은 "시설 투자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전혀 뒤질 것이 없다"면서 "예산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교수, 연구/강의 조교, 행정요원 서비스 향상 등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예산확보를 위한 어윤대 총장의 해법은 이랬다. "고등교육분야에 대한 정부의 예산이 너무 적다. OECD 국가(GNP대비 1%)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0.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의 지원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가장 효과가 큰 해결책이 될 것이다". 반면, 등록금 인상은 반발이 심하고 탄력도가 낮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어총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고려대학교 UBC교환학생을 만나 격려하고 간담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들었다.

어총장은 출교조치 처분을 받은 학생들의 구제방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원칙적으로 해결할 사안"이라면서 답변을 회피했다. 어윤대 총장은 23일 미국의 남가주대학교(USC), 26일 일본 와세다 대학교를 차례로 방문한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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