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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화재로 한인 주부 숨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6-17 00:00

노스 밴쿠버 린 밸리... 다른 가족은 모두 탈출

화재가 발생한 노스 밴쿠버 린밸리 주택 앞에 고인을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지난 15일 새벽 노스 밴쿠버 린 밸리의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 한인 지선옥씨(49세)가 숨졌다.불이 난 집에는 이상표씨 지선옥씨 부부와 아들 충은군(19세), 딸 가영양(12세), 유학생 3명 등 7명이 살고 있었으며, 화재 당시 모두 자고 있었다.

화재는 15일 오전 2시 40분경 2층 부엌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노스 밴쿠버 RCMP 스티브 나카추 경관이 도착했을 때는 지선옥씨를 제외한 3명 모두 창문을 통해 탈출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때까지 지씨는 탈출하지 못했고, 불길이 거세져 소방관들이 도착한 후에도 구출을 시도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씨의 아들 충은군은 "어머니의 비명소리를 듣고 잠을 깼다"며 "연기가 자욱해지면서 어머니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며 화재 경보기 소리도 못 들었다"고 전했다. 불이 난 집은 1960년대에  건축된 2층 목조 주택이며, 이씨 가족은 루이지 제피디오씨에게 집을 렌트해 살고 있었다.

부인과 딸을 구하려 했던 이씨는 2층에서 뛰어내리면서 발이 부러지고 유독 가스를 흡입해 라이온스 게이트 병원에 입원 중이며, 딸 가영양은 팔목이 부러졌으나 기브스 후 퇴원했다고 한다. 1층에 살고 있었던 한인 유학생 3명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화재를 목격한 이웃 주민은 불이 난 2층이 삽시간에 화염에 휩싸였으며, 불길이 50피트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현재 RCMP와 화재 감식반은 외부의 출입을 통제한 채 화재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화재 경보기의 설치와 작동여부도 확인하게 된다. 

숨진 지씨는 지난 2002년 이민 왔으며 그레이스 한인교회에 매주 출석했었다. 주변의 지인들은 지씨가 평소 친절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도왔었다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현재 그레이스 한인교회를 비롯한 여러 한인들이 사고 수습을 돕고 있으며, 노스 밴쿠버에 사는 한 교인은 이씨 가족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장례 예배는 19일(월) 오전 10시 써리 밸리뷰에서 있다.
 
/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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