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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는 2021.09.27 (월)
강애나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1.접착제를 볼 때 마다딱 달라붙고 싶다홀로 있어도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도천 리 길 달려가 하나가 되고 싶다2.치마바위 볼 때마다치마폭을 걸어 놓고펄럭이고 싶다그 위에솜털구름 하나 걸어 놓고솜털처럼 둥둥너에게로 떠가고 싶다
강애나
바람의 흔적 2021.09.27 (월)
김해영 바람처럼 왔다바람처럼 가는 게 인생이라 했던가 *가시버시로엮인 인연의 실마저흔적없이 풀리고 마는 건가 그가 떠난 자리에등 굽은 나무 한 그루 서있고그가 머물던 벤치에모서리 그을은 재떨이 남아있는데 뉘엿뉘엿 지는 노을 가득  "먼저 밥묵으라. 내 좀 더 있다 갈꾸마"그의 음성 피어나고 숭숭 뚫린 가슴 속에어둠자락 밟고 돌아오는그의 발자국 쿵쿵 울리는데 무심한 채 실어다 주는바람의...
김해영
심현숙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부부간에도 자기 위주의 지나친 기대와 욕심은 정상적이던 관계마저 깨트린다. 처음엔 원망의 감정이 상대를 거부하는 마음이 되고, 결국 억압적 마음상태는 파탄의 결과에 이르게 한다.”라고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는 말한다.  나는 졸혼이란 말을 3-4년 전 동생을 통하여 처음 들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결혼도 졸업이 있다니 의아했다. 요즈음...
심현숙
줄리아 헤븐 김 /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대학 때 첫 미팅을 나가던 날, 이랬을까? 아니면 일대일 소개팅을 나가던 순간이 이랬을까? 둘 다 아닌 것 같다. 점심시간이 지나감과 동시에 부리나케 열어젖힌 옷장 문. 청바지에 하늘거리는 부드러운 질감의 블라우스를 입고 거울을 보니 내가 기억하는 모습이 아니다. 흰 바지에 감색 티셔츠를 입고 하늘색의 얇은 재킷을 걸치니 역시 내가 아는 몸이 아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은 바탕에 흰...
줄리아 헤븐 김
호수의 아침 2021.09.20 (월)
김석봉 / (사)  한국문인협회밴쿠버지부 회원 푸른 안개 오르는 산빛의 고요물가 돌아  빈 가슴 차곡히 젖어 든다 그곳에 담긴 영겁의 무게 만큼 아침을 품은 물빛 가늘게  흔들리고호수를 넘어 여린 미소 번져온다 구름, 하늘, 땅,...
김석봉
김혜진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우리 스시 식당의 단골인 스키강사, ‘하얀눈’님이 몇 달 전에 건네 준 넉 장의 픽투픽 (Peak 2 Peak) 1일 관광 티켓, 온 가족 바람 쐴 겸 다녀오라던 따뜻하고 고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런데 막상 우리가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떠나기 바로 직전, 거짓말처럼 휘슬러지역이 갑자기 전면 폐쇄되었다. 급작스러운 코비드 19 확진자의 확산으로 원천 봉쇄된 것이었다. 그래서 못 떠났다. 그간 단골손님이 건네 준 고마운...
김혜진
자유의 꿈 2021.09.20 (월)
나영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장 꿈은 아름답다비 온 뒤 맑게 갠 가을 하늘의 무지개처럼꿈은 달콤하다손에 들어올 듯 잡히는 선명한 7가지의 색처럼꿈은 희망이다색은 점점 희미 해져 가도 순간 설레는 마음처럼나의 꿈은무지개처럼 곱고 아름다운그런 거 아닙니다나의 꿈은꿈길에 마주한 달콤한그것도 아닙니다나의 꿈은가슴 설레게 한 연인을 만나는그런 것도 아닙니다내가 알고 있는 것을 자유롭게 말하고내가 느낀 것을 양심껏 주장하고내가...
나영표
도전의 향기 2021.09.13 (월)
박병호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네스라는 섬에 카를로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어요. 와인 상인의 아들이었지요. 그의 가문은 옛날부터 더 나은 땅들을 찾아 바다 건너 포도밭을 일구어 왔어요. 그의 할아버지는 잉글랜드에서 시칠리아 섬으로, 아버지는 시칠리아 섬에서 네스 섬으로 왔지요.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도,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도 아니었어요. 오로지 황금색 오로 와인이라 불리는 꿈의 포도주를 만들어내기 위한 포도를 키우기...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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