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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춘몽 2025.03.07 (금)
일상에서 괴로움 꿈속에서라도 악몽에 시달림 없이날개 없이 날고늙어도 어린시절로 돌아가사랑할 수도 있는 꿈 깨어나면 허탈하지만그래도 잠시 행복했노라
전재민
두부 장수 2025.02.28 (금)
땡그랑요령소리 지나간다하얀 꽃 한 모베적삼 땀내 몽실몽실산수유 개나리진달래 철쭉다심고 싶었다꽃들은 채 피기도 전에 시들고껍데기만 잔뜩두부 사려땡그랑땡그랑고갯마루꽃상여가 젖는다울긋불긋 꿈길아가들 까르륵거리고마른 화병에 누군가는봄비를 담는다
백철현
샘플 웃음 2025.02.28 (금)
  다시 웃음 성형을 하기로 했다. 이 결심을 한 건 우리 강아지 스냅사진에 들러리로 등장한 내 얼굴에 충격을 받아서였다. 사실 지난 몇 달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가버렸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지켜보느라 분노와 걱정으로 흘려보낸 시간이었다. 그랬더니 거기서 느낀 부정적인 감정들이 고스란히 내 얼굴에 새겨져 있었다. 그 얼굴을 보며, ‘내가 그만 세상사 물결에 휩쓸리고 말았구나!’하는 깨달음이 왔다....
박정은
1910년  4월. 이 분의 장례식이 미국 뉴욕의 한 교회에서 거행 되었다. 당시 그 교회에는 미국의 저명인사들과 수천명의 시민들이 이 사람의 장례식을 보려고몰려들었다. 추도사에서 당시 하퍼 브라더스 출판사 ( Harper & Brother's Printing Co ) 의 사장 하월 ( Howell ) 은 이렇게 말했다.      " 미국이 낳은 유명한 문학가들로 에머슨 (   Ralph Waldo Emerson 1803 - 1882 시인, 사상가 ),  롱펠로 (  Henry Worthworth Longfellow 1807 - 1882...
정관일
시간 2025.02.28 (금)
일찍이피터 헨라인이 만들었다는뉘른베르크의 달걀시계 바늘 하나 생겨났다인간들이 시간의 한쪽으로만매달리는 이유란시계의 할아버지해시계의 유언 - 시간을 잘 지킬 것 -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자마자시간이 마련해준 강제적이자불합리한 노예 헌장이에 서명하게 된 그들은명령을 거부하거나 항거하는 즉시시간이 설치한 망각이라는 그물에가차 없이 포획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부러시계라는 수갑을 찬 채스스로...
하태린
해부 2025.02.21 (금)
해부학실험실 삶과 죽음이 마주한다안녕하세요깨달음을 위해 드러누운 온기를 거부한 이는 말을 아낀다사랑받고 사랑했을 이름 모를 기증자의 차디찬 심장생각이 버리고 떠나 향기를 잃어버린 몸포르말린으로 취해버린 이 공간죽은 자가 산 자를 치유한다 손에 든 메스가 죽은 자의 과거를 연다열린 몸 안에서 상영되는 기증자의 삶긴 하루 끝도 없이 불붙인 한 개비 담배입술 굴뚝으로 뿜어내는 붉은 가래 연기저 멀리 형체를 감춘 위험이서서히...
김영선
겸허에 대한 소고 2025.02.21 (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무엇일까? 각 나라의 언론사 또는 문화를 연구하는 기관에서 종종 이런 주제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중 모든 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단어는 ‘엄마’였다. 세대와 종교, 여러 국가의 조사에 따라 다르긴 해도 어머니는 부동의 1위였고 그 다음이 사랑, 열정 순위였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먼저 배운 말은 엄마이고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부른 대명사이자 포근하고 친숙한...
자명
트라우마 2025.02.21 (금)
누구나 트라우마를 하나쯤 가지고 살지 싶다. 남들 보기에는 별것 아닌 듯해도 심한 두려움에 떨게하는 마음의 병이다.국민학교때 동네 집집마다 상달 고사 떡을 돌리러 다니다가 개에게 종아리를 제대로 물려 피를흘렸다.반창고, 붕대 같은 것도 없던 시절이라 그 댁 아주머님이 이불 호청같이 천을 찢어 싸매 주고아저씨에게 업혀 집까지 왔다. 그때의 순간적인 공포와 고통이 트라우마로 평생 따라다녔다.중고 6년을 시오리 산길을 걸어 상여집을...
이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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