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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만 남기고 2026.01.12 (월)
비바람 몰아치는 창가에 서서멍울진 가슴을 어루만지며홀로사무친 그리움만 삼킨다 이제는 느낄 수 없는 추억의 파편들말없이 숨겨온 따스한 손길들마음속 깊이 가득 담는다"보고싶다"그 이름 부르면허공에 메아리로 울린다 그 흔한 ''사랑한다"는 한 마디왜 그토록 아껴 두었을까겹겹이 쌓아 두기만 한 채어리석은 자만심으로따스한 눈 빛과 말 한 마디 더 건네지 못했을까 이제는 저 멀리 하늘의별이 되어버린 사람들사랑했고...
손정규
병오년 새아침 2026.01.02 (금)
계속되는 강 추위망각의 지혜는설국만이 존재한다는 착각에한해가 저물어 간다대지가 숨쉬고 있다는 증거나이테 한줄 추가된무상함의 세월꽃잎이 피어 흩 날리었고푸른 가지위 새들 둥지 틀며강열한 햇살은주렁 주렁 익히었다자연은 일 순간도 숨쉬기를포기 한적이 있었는가허락된 삶을 감당한 우리지나간 순간 순간들아름다운 추억으로남겨야 하지 않을까눈 아래새싹들의 큰 울림의 기지개그날을 기다리고 있는데밝아오는 병오년희망 태운지칠줄...
리차드 양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 어느덧 내 삶을 저만치 데려가 버렸다. 어린 시절에는 시간이 왜 그리 더디게 가는가 의아했었고, 군대 시절에는 하루가 한 해처럼 길게 느껴졌다. 그러나 결혼의 기쁨은 찰나였고, 신혼의 행복조차 누려보지 못한 채 공부와 생계의 전선에서 몸부림치며 열 네번의 이사를 거듭했다. 목사가 되면 모든 것이 순탄하게 잘 될 줄 알았으나, 이해할 수 없는 교회 정치는 나를 희생양으로 만들었다. 그 후 나는 이를 반전의 기회로 삼고...
김유훈
어머니의 섬 2025.12.31 (수)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왜 잘 기억도 되지 않는 것에 이토록 애 닳아 하는 것일까. 이건 필시 병일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야 수십 년을 넘은 이 나이 이르러까지 연연해 할 이유가 없잖은가. 돌아가신지 50년이나 되신, 얼굴도 기억 안 나는 어머니의 추모예배를 드리는데 괜시리 심통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물론 우리 가족 네 식구만 드리는 조촐한 예배다.  그런데 오늘따라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최원현
물러가는 어둠의 끝자락에서우리는 살며 차마 말하지 못한 아쉬움을한 줌 눈처럼 조용히 내려놓습니다 병오년 새해, 말의 기운이 들판을 깨우고로키의 우람한 어깨 위로침묵하던 밤이 물러납니다태평양의 검푸른 파도를 가르며 솟는 희망그 첫 빛은 상처 난 골짜기까지 공평하게 적시며묵은 한숨 위에도 새로운 길을 그려 놓습니다 살면서 놓친 것에 대한 미움마저산맥과 산맥 사이, 평원과 평원 사이로 흘러새해의 화두 속에...
이상목
고목의 오후 2025.12.26 (금)
계절은 오면서 가고시절도 오듯이 가고잠깐 꿈속을 다니니고목이 되었네어린나무의여린 꿈은 아직 푸르른데검은 형상의 껍질이언제 온몸을 감싸게 되었나그래도 봄은 푸른 싹으로 다가오고여름에는 먼 철새가 찾아온다검게 남은 세월을 잘 벗겨서망각의 새들에게 주어야지아직 시려운 하얀 몸이 드러나면빛나는 푸른 잎을 입을 수 있을 거야가지에는 지중해 복숭아꽃이 피어나고가슴을 닮은 푸른 하늘을 향해 키도 자라겠지멀어져간 처음 사랑도...
김석봉
미국에서 아들 내외가 오랜만에 다녀갔다. 딸이 며칠 휴가를 받아 우리 네 식구는 모처럼 함께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록키 포인트 공원에 가서 바다를 배경으로 가족사진도 찍고 일식집에 들러 생선 초밥과 회도 먹었다. 누구에게는 평범한 일상일수도 있는 일들을 우리는 특별한 날이나 된 양 참 어렵게 했다. 그다음 날도 우리는 가족여행을 온 것처럼 가스타운(Gastown), 밴쿠버 다운타운, 스탠리 팍, 그리고 UBC 박물관까지 관광을 다녔다. 오가는 차...
심현숙
열쇠 없는 집 2025.12.26 (금)
  사람이 일생 동안 집을 몇 채나 갖고 사는가를 생각할 때가 있다. 사람에 따라 많고 적을 수도 있고 평생 동안 단 한 채도 가지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죄송하게도 우리는 아파트에 살면서 농장에 딸린 농막 한 채를 덤으로 가지고 산다.아파트에서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농막은 산날망*에 거미집처럼 불어 있어 집이랄 것도 없으나 눈비를 피할 수 있고 소박하게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또한 지대가 높아서 아담한...
반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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