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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단상 2025.10.03 (금)
세계의 돈 60%이상을 움직이는 뉴욕의 중심 맨해튼의 월스트리트는 하루하루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 곳의 큰 펀드 하나가 대한민국 모든 상장사 전체를 7번씩 사고도 남는 대규모의 자금을 굴리는가 하면 전 세계 주식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금융의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가장 무섭고 강력한 권력은 전쟁무기가 아닌 돈의 힘이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이다. 1626년까지 이곳의 주인은 인디언들이었다. 당시 세계 무역의...
자명
   머리가 허연 사내 하나가 털이 하얀 강아지 한 마리와 동네 골목을 산책 중이다.산책하고 싶어 한 게 개였는지 사내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강아지가 앞장서고 사내가 뒤를 따른다. 강아지가 길모퉁이에 멈춰 서 있다. 아랫도리를 낮추고 볼일을 보는 개를 사내가 조용히 기다려준다. 꽁초 한 개비 마음 놓고 못 버리는 인간의 거리에 천연덕스럽게 응가를? 무슨 상관이냐고, 갈 길이나 가시라고, 녀석이 흘끔 위 아래로 훑는다. 녀석이 일어선다....
최민자
외딴 섬의 꿈 2025.10.03 (금)
     여기     근심이 녹아 내리는 곳에 누어     푸른 하늘 속     물든 마음 건져내면     숲 속 나무 내음     물 가 물 비린내     만수우환 꼭 짜서     바위 위에 널어 말리면     쨍쨍한 햇살 내음      그러나     마음은      썰물에 밀려나간     갯가에 묶여 있고     모래바람 날리는...
조규남
태어나 한번은 우리 모두 세상의 가장 어린 막내였던 적이 있다 완벽하고 새뜻한 하얀 도화지 무한을 품었던 때가.모든 가능성을 두 손에 그러쥐고 말로 표현되지 않는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는 말씀하시곤 했다아기는 애초에 우주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어.세상의 말을, 인간의 규칙을 배우면서하나둘 망각하게 돼, 하지만 우리 모두 다 알았던 때가 있었어.잠시 잊은 것뿐이야 종종 의식이 지워낸 우주의 흔적을 찾곤...
이인숙
나의 반려 목 2025.09.26 (금)
    내가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아내도 내 마음을 읽은 듯 말했다. “이번 출장 다녀오면, 사람을 부르자. 우리가 하기엔 너무 힘들 것 같아.” 나도 짧게 답했다. “ 알았어.” 이렇게 답하는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우리 집 뒷마당 구석에 자리 잡은 무화과나무가 완전히 말라비틀어져 고목이 되어있었다. 열매는커녕 새순 하나 돋아나지 않은 지 두 해가 지났다. 한때 푸르고 울창했던 시절은...
정효봉
       우리가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읽었음직한 “ 정글 북 ” . 그 유명한 책의 저자 러디어드 키플링 ( Rudyard Kipling:  영국의 소설가겸 시인. 1865년 -  1936년, 1907년 노벨문학상 수상 ) 은 이렇게 말했다 동 (東)은 동이요 서 (西)는 서다. 이 둘은 결코 만나지 않으리라 ( East is East and West is West and never the train shall meet. ).  필자는 ”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 라는 책의 저자이며 지금은 사라진 대우그룹의 창업자인 고...
정관일
생의 서랍 2025.09.26 (금)
차곡 차곡 접시에 담긴 샐러드를포크대신 젓가락으로 집는다복잡하게 얽힌 내 생도둥근 접시만큼 관대하지 않다맑게 튀어 오르는 상상이젓가락 사이로 새어 나간다생의 서랍속에 잠든 큰 꿈아직 이루지 못한 소망샐러드가 놓인 관대한 접시젓가락에 튕겨 나간 샐러드를다시 집어 보리라
강애나
나무 심을 생각 2025.09.19 (금)
당신을 기다리다 나무를 심었다사랑은 나의 하루하루를커가는 무언가에 덧대는 일이니피거나 자랄 때엔 늘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다림의 끝엔 꼭허무를 노래하는 습관이 있었다편도 열차에 겨우 몸을 싣고내릴 역에 일찌감치 정박 중인어떤 기다림의 조급증 때문이다관계는 헐거워지고과도한 부대낌 끝에나사선이 닳는다는 공식에덧대인 제스쳐다 그러므로 나는당신을 기다리는 나무를 심는다혹시나 가을로 빠져나가는...
김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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