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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지나간 인생 길뒤돌아보면 참으로 모질기도 했던 시절꽃다운 시절 어느덧 다 지나가고쓸쓸한 가을 들녘 길게 드리워진 발자취견딜 수 없이 힘들었던 날도 미련 없이 잊고오늘행복했던시간마져도 또 잊는다목숨보다 소중했던 자식도 잊혀질까 두렵지만당신 아픈 세월 잊을 수 있어 행복하다면잊혀져 당신 행복할 수 있다면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식들을누구시더라? 이런 날조차도가슴이 저리도록 너무 아프고 슬프지만괜찮아괜찮아엄마 난...
유진숙
불편한 배려 2022.12.27 (화)
 오랜만의 고국 나들이였다. 친구의 소개로 미용실에 갔다. 미용사는 자신의 미용 기술에 대한 긍지와 자존감이 남달리 높은 남자였다. 그는 내 머리칼이 관리를 안 해 힘이 없고 부실하다고 했다. 자극을 줘야 머리칼이 튼튼해지고 빠지지 않는다며, 의향도 묻지 않은 채 머리 마사지부터 하기 시작했다. 꾹꾹 누르고 털고 당기고 하는데, 고통스러워 눈물이 찔끔 나왔다. 아프다고 신음하며 그만해도 된다고 부탁해도, 이렇게 해야 머리가...
민정희
양탄자 2 2022.12.27 (화)
수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어,살아간다는 것은풀어 다시 짤 수 없는양탄자를 만드는 과정임을깨달은 것은 미리 계획하지 못했지만선택한 일 하나하나떠밀려 하게 된 하나하나빠짐없이 무늬가 되고 간격도 같지 않고짜놓은 크기조차저마다 다르지만그게 우리의 삶이기에 마침내 베틀에서일어설 때흡족한 미소를지을 수 있기를 바랄 뿐
송무석
고향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어머니의 존재다. 코비드를 핑계로 미루었던 고향 방문을 위해 비행기에 오른다. 비행기는 미끄러지듯 서서히 바퀴를 굴리다 순간 떠오른다. 점점 점이 되는 집과 산, 호수와 강 그리고 바다, 밴쿠버의 일상이 멀어져 간다. 창밖 저 어둠이 걷히면 마주할 고향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 어머니 품속처럼 따스하고 아늑하겠지. 어머니가 살아 계시니 고향이 더 의미 있다. 어머니와 고향, 둘 다 기다려지는...
강은소
가을의 뒷모습 2022.12.27 (화)
가을 지나간 숲 길에못다 핀 들국화 하얗게 바래져쓸 쓸 하 다벗은 가지에 한 두 잎 남아깃발처럼 펄럭이던 낙엽수북이 쌓인 갈 잎 위로미끄러지듯 떨어져 내린다고운 빛에 다가가 보니검버섯 번진 몸이 온통찢기고 상처가 나 안 쓰 럽 다바람이 분다갈 잎들이 공중을 휘 돌아 흩어진다속절없이 지워지는 계절 앞에서무서리에 시들어 가는 꽃대를가던 길 멈추고 뒤 돌 아 본 다떨어진 갈 잎을 밟으며 밟지 않으며시나브로 걷고 있자니못다 남긴 그들의...
조순배
아셀의 축복 2022.12.19 (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말씀을 따라 성경 읽기를 시작하여 여든이 넘어선 지금도 늘 성경을 대한다. 성경을 읽으며 풀리지 않던 미스터리한 구절들과 오직 믿음으로만 이해코자 했던 말씀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부분은 더욱 그러하다.     학창 시절 사회과목 시간 교과서를 통해 동, 서남아시아의 기후, 풍습, 지역 등을 배우던 당시를 기억해 보면 이스라엘이 집단 농장 시설인 키부츠...
권순욱
With a Joy to Love Newly     Translated by Lotus Chung                              로터스 정  (번역) We always learnThere are so many things we need to find and doThere are so many thingsThat you are hiding more than we thinkWhen small forces like droplets come togetherWe can achieve a deep and loving seaI learn anew today  We always helpRun to help wherever you needWith the heart of a parent, the heart of a friend, the heart of a loverWith sincere responsibility and a kind...
로터스 정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줌으로 기도회를 마치고 등산 준비한다. 며칠 전 내린 첫눈이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우리의 마음과 발걸음을 붙들어 놓는다. 시시각각 예보되는 날씨를 점검하면서 과연 이번 주말에 걸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 중에 메시지가 날아왔다. 날씨는 쨍하지만 나를 포함해 함께 걷는 회원의 연륜이 높아져서 그냥 카페에서 만나 커피 타임만 갖자는 마음이 쌩하다.   이십 여 년 전에 여러 명의 교우와 건강 이야기를...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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