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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 2024.06.26 (수)
보이지 않는 저 너머로 난길을 걸어가면서푸른 하늘빛 꿈을 꾸고길가에 아기자기 핀 꽃에 눈길을 주지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진흙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건너뛰지 하지만 이 길에 마음껏 걷기 어려울 만큼위험한 복병이 도사린다고 생각하지 못하고남이 당했다는 말도그저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처럼 여기지 미리 알 수 없는 시간의 길을 따라 걸으며불쑥 수풀에서 뛰쳐나와사납게 덤비는 야수들을 만나게 돼그럴 때마다...
송무석
배우는 인생 2024.06.26 (수)
  네 아이의 엄마인 나는 아이들이 열중해서 놀 때면 최대한 방해하지 않고 뒤로 물러나 관찰한다. 한 배에서 나왔는데 어쩌면 저렇게 4인 4색인지 놀랍다. 아이들은 타고난 천성대로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탐색하고 몰두한다. 이 집중의 시간이야말로 바로 배움이 일어나는 순간이다. 심심할 때 만들어내는 놀이는 가장 좋아하는 내 놀이이다.       나는 동네 아이들이 알아주는 말괄량이로, 뒷산으로 개천가로 사내아이들과...
김보배아이
     미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인플루엔서 마크 맨슨 ( Mark Manson: 미국에서 "신경 끄기의 기술" 등 자기 계발서를 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구독자 144만명을 거느린 유튜브 채널 운영자이기도 함 ) 이 한국을 방문 후 "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하였다 " 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은 경제-문화적으로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국인은 깊은 우울증과 외로움을 앓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
정관일
6월의 선물 2024.06.24 (월)
장미 향기 짙게 뿌려 놓은 길화려한 여왕의 옷을 입고 그리운 사람의 손을 잡고 화려하게 다가온 유월 지나온 추억과꿈꾸던 미래가 겹쳐지는계절의 간이역여유로운 낭만은 쉬어 가고  새들이 초록의 둥지에서목메게 사랑을 애타게 부를 때나무들의 풋풋한 열매는 고개 숙인 수줍음 알알이 키우지 초록의 초록이 하나로뭉쳐 엉클어지고 싱그러운 초록의 풋풋한 냄새는아름다운 유월의 채취 고요한 하늘빛 사이초록의...
김순이
  아침에 일어나면 부엌으로 향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커피를 내리는 일이다. 작년에 구입한 캡슐형 커피 머신에 물을 붓고 캡슐 커피를 넣은 후, 버튼만 누르면 갓 내린 따뜻하고 향기로운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습관처럼 하루 일과를 커피를 내리는 일로 시작하고, 나 스스로도 커피를 마셔야 정신이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곤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가슴이 두근거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화장실을 평소보다 더 자주 찾는 나를 발견했다....
윤의정
적막한 오후 2024.06.17 (월)
마음에 그리던 산사는 수십 년 세월에 산을 잃고 대웅전 옛 자리 그대로 빛 바랜 단청 입고 있다   발 아래 전철역, 아파트 촌 나란히 선 상가와 주택 사이 세상사 부대끼며 딴딴해진 풍경소리 처마를 휘도는데   가야산 토굴로 수행 떠난 상좌스님 대신 까마득 어린 동자승이 차 향을 우리는 동안 세랍世臘 구순을 훌쩍 넘긴 큰 스님 가부좌가 풀어진다   세랍의 무게 깊고 아득해 먼 나라 하늘 아래 맺은 세연 애틋하게 그리운...
강은소
An Earnest Hope in June                                        Let us pray Truly in June  Please bring love and peace to this land To those who live today Please grant us only blessed happiness   On the shaky path of wandering Don't let us wander around anymore With the sincere truth Let us love someone truly   At a vague crossroads in life When we're hesitating where to go With an...
로터스 정
  94년도 아보츠포드에서 개교한 프레이저밸리 한국어학교가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는다. 2001년 봄에 캐나다 이민을 와서 그 해 9월부터 교사로 지원하여 근무를 했으니 나의 23년 이민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하는 셈이다. 돌아보면 그야말로 잠시 한번 눈을 떴다가 감았을 뿐인데 어느새 개교 30주년을 맞게 되는 의미를 되짚어 보면서, 그 발자취와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白書 형식으로 기록해 둠으로써, 헌신해 오신 분들에 대한 감사와...
민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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