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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버그린 봄 학기가 끝나고 그다음 주부터 교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새로운 모임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각자가 자신에게 가장 처음으로 붙여진 별명에 대해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약 반세기를 거슬러 올라가 스스로를 재조명해보는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참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저마다 지니고 있었던 별명들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우젠(독일영감), 영감, 관돔마, 마다리, 키신저 등 ……  나에게도 어린 시절에 붙여진 별명...
권순욱
                        내게도 그리운 조국은 있을 것이다                        팔려가는 이민처럼                        바람이 내 등을...
김영주
카톡 有感 2014.07.26 (토)
스마트폰의 세계로 입문을 한 후, 이 세상은 정확하게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졌다. 카톡질을 하는 쪽과 안하는 쪽으로... 좀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카톡을 하는 쪽도 나와 친구가 된 부류와 친구대기 중인 부류로 나눌 수 있으니, 엄밀하게는 세 개의 진영이 되는 셈이다. 카톡이 내 교우, 인간 관계를 여실히 나타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 상황속에서 오늘도 나는 열심히 카톡질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동창과 안부를 주고받으며 1:1로 시작했던...
민완기
구름 연못 2014.07.19 (토)
작은 연못 속에 하얀 꿈이 떠간다풀섶 이슬따라 자꾸 또 밀려온다 하얀  꿈들이 모여 노란 연꽃이  열리고그 밑에 또 하나 꿈이 맺힌다 소리를 못 듣는 구름 연못은 가슴에 고인 열망으로   하늘을 향한 붉은 꽃술을 품고 아리다  연못가  바람을 안아온 긴 풀잎 위에 연두잠자리날개짓이 가볍고 바다  너머엔 폭풍이 모인다 하늘에 큰 연못이 열리고 둥그런 중심에  하얀 꿈들이 모여든다 노란 빛 눈부신 연꽃이...
김석봉
나의 카나다 생활, 벌써 2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언제나 젊음이라 생각했던 내 나이 내년이면 정부에서 노인연금을 준다고하니 실감이 안간다. 그동안 이곳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빠르고 특별히 이룬 것이 없어  좀 후회가 든다. 유학과  목회는 미완성 그리고  커피가게와  지금의 트럭커 일까지 나의 발자취가 되었다. 지금 이곳에서 함께 지내온 많은 분들에게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과거 한국에서의 나의 삶은  극히 적은...
김유훈
 삼년 반 동안 긴 터널을 한 없이 달려왔다. 거칠고 삭막하며 메마르다 못해 딱딱해진 돌짝밭 같기도 한 세월이었다. 어쩌면 인생에서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아픔과 고통으로 점철된 방황의 생활이었다. 사실 나는 대학을 졸업 할 때까지만 해도 세상이라고는 전혀 알지 못했던 순수하기만 했던 젊은이였다. 그러던 나에게 그 때의 몇 년의 세월은 색다른 경험이었고, 어쩌면 가장 힘들었던 세월이기도 했다. 언젠가는 긴 상념의 실타래를 풀 날이...
목사/수필가 김덕원
당신이떠난 뒤아득히 먼 길 따라이름 없는 당신의 해안으로돌아 간 뒤   가파른 절벽에세월을 다듬던 파도철썩이던 파도의 기도 뒤한 알의 비늘처럼당신이 떨구고 간나는  온 몸이소리가 되어 부르는 듯산같은 파도시퍼런 그리움으로지평선이 솟구치고               별과 달 사이 과거와 미래 사이영원의 바다에서 처음 만나던 당신이 그리워나의 모든 강줄기 끌어 안고당신에게...
전상희
따뜻한 봄날 오후 남편과 나는 니노이아키노 (마닐라) 국제공항에 내려 약속된 장소에서 함께 여행할 일행들과 가이드를 만났다. 대기한 버스를 타고 숙소인 갤러리아스위트 특급 호텔에 도착하였다. 배정 받은 방에 짐을 두고 다들 모여 숙소 가까이에 있는 리잘 공원에 구경 나갔다. 백년된 성 요거스트 성당은 강한 지진에도 상처하나 없이 버티고선 아주 튼튼한 건축물이다. 몇 년에 한 번씩 주기적인 단체 결혼식을 한다는데 많은 쌍이 줄을 지어...
이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