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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캐나다에 오셔서 밴쿠버와 같은 대 도시에서 주로 사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이야기가 될 줄 모르겠다. 온갖 새소리의 합창과 함께 새벽 기도회 인도로 하루를 시작하며 나지막한 산으로 연결된 뒷마당에 각종 꽃과 채소들이 심어진 시골 교회들을 주로 섬긴다. 한 십여 년 전에 캐나다에 유학 와서 이제까지 시골 교회들만 섬긴 가까운 친구 목사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약간은 흥미로워 여기에 소개해 보기로 한다. 이 친구가 처음...
김재학
어슴푸레 돌아드는 길목붉은 등불 하나 문패인 양 내 걸었다새벽 안갯속에서 그 길은다시 살아나고파도처럼 출렁거리며 내게로 달려온다아침에 가장 먼저 피는 꽃으로 길목을 단장하고그 봄의 찬란했던 기억벅찬 가슴으로 눌러 가둔다그래, 아직은 남은 어둠꽃샘 칼바람에 파고가 높을지라도출발을 알리는 기적손을 뻗으면 닿을 듯, 닿을 듯아, 닿을 듯......차마 소중한 사람아너를 위하여 다시는 아프지 않을푸른 별 밭 보금자리돌아오라, 너의...
백철현
이 두 동작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 많은 차이가 있다.우선 사용하는 도구가 다르다. 쑥캐기는 칼과 바구니가, 풀 베기는 낫과 망태가 필요하다.또 동작도 확연히 표가 난다.전자는 엉덩이를 땅에 거의 붙이면서 한 곳에 오래 머물고, 후자는 엉덩이를 치켜들고 앞으로 혹은 옆으로 잿빠르게 움직인다. 그런 탓에 쑥캐기는 주로 여자가 담당하고 풀베기는 남자 몫으로 여긴다. 좀 오래된 기억 하나. 고향을 떠나 해외에 살면 희안하게 이런게 먼저...
손박래
우리 가족의 고향은  평북 의주이다.  해방 후 사업을 잘 하셨던 아버님께서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게 된 이유로 서울로  오게 되셨다. 그래서 형은 신의주에서 나는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우리 가족을 서울로 오게한 분은 아버님의 여동생이였다.  즉 우리 고모 두분이 이미 서울에 계셔서 아버님을 오도록 하였다. 이렇게 두 분의 고모님 덕으로 우리 가족은 서울로 올 수 있었다.  당시 큰 고모님은  남편과  올망 똘망한 남자...
김유훈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이 세상 모든 자식들을 위해                 길을 만들고                  스스로 길이 되고저                       너희들 발 밑에 낮게,  아주 낮게 엎드린다                 요람에서 너희들 건져 올려...
김영주
가슴 속에 지핀 숯불 안고바다 끝에 시선을 던지는묵언의 미덕 겸손한 몸짓은 이제 그만 그대의느닷없고 서투른 결별 속에보일 수 없는 시린 가슴애달픔에 목 메일 때 노오란 흔적에머리를 묻은 동박새깊은 한숨을 더한다 어두운 밤바다 별들은 꽃으로 내려앉아파도 소리 잠재우고먼 곳 목어의 울음소리  물결 속으로 잦아들어모래톱에 묻힌 기억들 허공으로 흩어질 때 툭툭잔설 위로 몸을 날려어느 순한 여인의 머리에윤기를 더하는내...
조정
나는 이번 고국여행을 준비하면서 한 편의 수필을 구상했다.  지난 50년간의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면서 “달려라,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고국의 화려한 발전상을 찬양하고자 마음속으로 취재에 나섰다.그런데 떠나기 하루 전 북한에서 500발의 포탄을 서해바다에 퍼부었다.  그리고 남한에서는 NLL(Northern Limit Line)을 넘어온 100발의 3배로 300발을 쏘아 보냈다.  안보(安保)에 관한 큰 관심을 가지고 4월 2일(한국시간) 서울에 도착했다....
미가 허 억
새벽 미명 새벽 기도 가기 위해 집을 나설 때에는 밤새 움 추려있던 꽃잎이 기도를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엔 햇살을 받아 활짝 웃으며 나를 반겨 주는 모습에 내 마음은 기쁨으로 충만해 집니다.매일 아침 나를 향해 웃어 주는 꽃잎을 보며 나를 돌아 보게 됩니다“거울은 절대 먼저 웃지 않는다” 누군가의 말에 공감 합니다걸려 있는 거울 속의 나를 보면 내가 먼저 웃어 줄 때 거울 속의 나도 웃고 있습니다.또 하나의 다른 거울은 움직이는 거울...
수필가 박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