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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연못 2014.07.19 (토)
작은 연못 속에 하얀 꿈이 떠간다풀섶 이슬따라 자꾸 또 밀려온다 하얀  꿈들이 모여 노란 연꽃이  열리고그 밑에 또 하나 꿈이 맺힌다 소리를 못 듣는 구름 연못은 가슴에 고인 열망으로   하늘을 향한 붉은 꽃술을 품고 아리다  연못가  바람을 안아온 긴 풀잎 위에 연두잠자리날개짓이 가볍고 바다  너머엔 폭풍이 모인다 하늘에 큰 연못이 열리고 둥그런 중심에  하얀 꿈들이 모여든다 노란 빛 눈부신 연꽃이...
김석봉
나의 카나다 생활, 벌써 2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언제나 젊음이라 생각했던 내 나이 내년이면 정부에서 노인연금을 준다고하니 실감이 안간다. 그동안 이곳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빠르고 특별히 이룬 것이 없어  좀 후회가 든다. 유학과  목회는 미완성 그리고  커피가게와  지금의 트럭커 일까지 나의 발자취가 되었다. 지금 이곳에서 함께 지내온 많은 분들에게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과거 한국에서의 나의 삶은  극히 적은...
김유훈
 삼년 반 동안 긴 터널을 한 없이 달려왔다. 거칠고 삭막하며 메마르다 못해 딱딱해진 돌짝밭 같기도 한 세월이었다. 어쩌면 인생에서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아픔과 고통으로 점철된 방황의 생활이었다. 사실 나는 대학을 졸업 할 때까지만 해도 세상이라고는 전혀 알지 못했던 순수하기만 했던 젊은이였다. 그러던 나에게 그 때의 몇 년의 세월은 색다른 경험이었고, 어쩌면 가장 힘들었던 세월이기도 했다. 언젠가는 긴 상념의 실타래를 풀 날이...
목사/수필가 김덕원
당신이떠난 뒤아득히 먼 길 따라이름 없는 당신의 해안으로돌아 간 뒤   가파른 절벽에세월을 다듬던 파도철썩이던 파도의 기도 뒤한 알의 비늘처럼당신이 떨구고 간나는  온 몸이소리가 되어 부르는 듯산같은 파도시퍼런 그리움으로지평선이 솟구치고               별과 달 사이 과거와 미래 사이영원의 바다에서 처음 만나던 당신이 그리워나의 모든 강줄기 끌어 안고당신에게...
전상희
따뜻한 봄날 오후 남편과 나는 니노이아키노 (마닐라) 국제공항에 내려 약속된 장소에서 함께 여행할 일행들과 가이드를 만났다. 대기한 버스를 타고 숙소인 갤러리아스위트 특급 호텔에 도착하였다. 배정 받은 방에 짐을 두고 다들 모여 숙소 가까이에 있는 리잘 공원에 구경 나갔다. 백년된 성 요거스트 성당은 강한 지진에도 상처하나 없이 버티고선 아주 튼튼한 건축물이다. 몇 년에 한 번씩 주기적인 단체 결혼식을 한다는데 많은 쌍이 줄을 지어...
이순
짧은말 한마디 "사랑해"미안해 한마디 "사랑해"그리워 한마디 "사랑해"부끄러 한마디 "사랑해"말은 많고 많지만 인간에게 남겨질 마지막 말 한마디는사랑한다는 그 한마디.  지금도 그 말이 입에서 잘 떨어지지 않은 것은 그 말이 꼭 사랑에서만 나와야 한다는결백한 나의 주장 때문. "사랑해"는 사랑하지 못해도 사랑한다하면 왠지 사랑스러워지는 것이고,미안할수록 사랑한다하면 미안함이 색깔이 변해 붉은 사랑으로 바뀌어지고,그리울 때...
김경래
  겨울의 침묵이 꽃으로 피어났다.  모진 겨울바람을 견디어 낸 강진의 만덕산 동백나무 군락지는 온통 붉은빛이었다.  연둣빛 동박새가 부리에 노란 꽃가루를 묻힌 채 공중으로 날아오를 때, 동백꽃 송이들은 툭툭 나무 밑 잔설 위로 내려앉았다. 대나무 숲이 가벼운 봄바람을 맞는 백련사에서 다산 초당까지의 길은 아암 혜장선사가 다산 정약용을 만날 설램을 안고 걷던 오솔길이었다. 고적한 유배지에서 학문을 논하고 차를 마시며...
조정
유월은 잘 생긴 한 필의 센타우루스로 내게 온다 청마의 야성과 인간의 지성을 한몸에 지녀서당당한 만큼 고독해야 했던 센타우루스  세상의 광장에서 삶과 살 섞어도 눈빛엔 늘 먼 들판 냄새가 출렁이던  반인반마( 半人半馬) 그는세상의 모든 아버지의 이미지를 업고 온다 남자라는 큰 이름 위에남편 아버지 가장(家長)이라는 짐을 포개어 지고서 지평선 향해 치닫는 청마의 욕망을 꾹꾹 눌러 삭이며묵묵히 질서의 괘도 위로 난 길 걷고...
안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