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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변명 2015.04.17 (금)
“어머님은 겨울 내 우리 집에 계시다 이제 날씨가 풀리니까 독정리에 가시겠다고 하네요. 연세에 비해 잔병 없이 건강 하시지만 그래도 연로하신 노인을 혼자 계시게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데 고집을 피우고 가시겠다고 하시니 이번 주말에 모셔다 드리려고 해요. 형님 내외분 뵌 지가 오래되어 얼마나 변했는지 궁금합니다. 어머님 돌아가시기 전에 식구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쪼록 두 분 건강하시길...
권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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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편지 2015.04.11 (토)
어머니 당신이 그리워져 젖은 마음봄 뜰 햇살아래 앉아 봅니다눈 부신 바깥 세상파랗게 감도는 정다운 빛이 잎새마다 새로이 숨쉬는데한 방울 이슬로이국땅에 내린 설움풀잎마다 맺힌 이야기는 끝이 없고따사로운 목소리 친구같은 몇장의 사진들이철없던 꿈을 매고고향길을 갈 때 쯤잠 못 이루고홀로 문 앞에 서성거리실영영 늙지 않을 그리움이여세월 갈수록내 안에 나를 닦는빛나는 보석이여
전상희
분노 조절 장애 2015.04.04 (토)
   몇 년 전 우리 가족이 미국 메인(Maine)주의 외삼촌댁을 방문 할 때의 일이다. 새벽 비행기라 거의 잠도 못 자고 비행기를 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에 문제가 생겨 시애틀 공항에 착륙 한다고 했다. ‘새벽부터 힘들게 탄 비행기가 겨우 시애틀까지 밖에 못 갔다니… 그것도 새로운 도시도 아니고 언제라도 가는 밴쿠버 옆 도시라니….’  ‘우리 잘못이 아니니까 알아서 다 잘 해 주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음에 갈아타는 비행기를...
아청 박혜정
안개 2015.04.04 (토)
덮어 두게나속세에 뒹구는 아랫도리 횐 설음붉은 웃음도조금은 감추고더러는 잊으며그냥 그렇게먼발치서 보게나 가까이너무 가까이는 말고조금만 당겨 서게 나무가 나무로바위가 바위로그리하여 숲이 되듯이나, 여기 한 떨기 꽃으로그대, 저만큼 한 무리 그리움으로그냥 그렇게그러나무심하지는 말게
권천학(權千鶴) 시인
슬픈 선물 2015.03.27 (금)
데이트하며 걷던 종로 거리 누추한 좌판 앞에서 어머니 선물 고르는 가난한 자기 남자가 싫어그녀는 내 어머니에게 화가 났단다  장성한 아들 연애에 몰두할 시간엄마에게 준다고 아기자기 선물 들고 오던 길 그녀에겐 알 수 없는 아린 마음뿐이었단다.   결혼하고 낳은 아들 마음도 넉넉하게 자라더니 외출했다 돌아오며아기자기 선물 꾸러미 엄마에게 건네줄 때젊은 날의 남편 생각에 가슴 다시 아린단다  선물이 가난하면 가슴이...
김경래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큰 후회를 한적이 있다가슴을 치고 후회를 해도 지울 수 없는 큰 아픔이다.팔촌 오빠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 일찍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오빠가 있다내 나이 25살인 철부지 전도사 시절이었다.오랜만에 사촌 언니 집에서 친지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그 동안 지내 온 삶을 얘기 하며 서로 신앙생활에서의 간증을 나누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을 때였다.팔촌 오빠가 말을 걸어 왔다. 어린 나이에 전도사로...
박명숙
  봄은 맨몸으로 겨울을 이겨 낸 나무들이 자축의 시간을 갖는 계절이다.   가지마다 수액을 끌어올려 붉은 기운이 감도는 나무들은 깊은 밤 보는 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화사한 꽃을 피운다. 봄의 전령들이 대기 속에 가득한 오후 온 집안에 아마 씨 기름 향이  가득하다. 길고 긴 우기의 겨울을 보내며 남편이 깎고 다듬은 나뭇가지들은 그럴듯한 모양의 의자가 되었다. 세 번째 아마 씨 기름을 의자에 칠하는 남편의 표정은 사뭇...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