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키 큰 나무들이 붙어서서  연인 같다 벌써 여러번 나는 그 앞을 배회하고 있다그들 사이에 끼어서 이방인인 내가 하필 그때쯤 가로등이 떼지어 불 켜지고하필 그때쯤 폭설이 쏟아져허름한 외투 속의 내 육신이잠시 어둑해지는 사이나는 많이 외로웠나보다 진흙으로 나를 빚어내 손을 잡아준 이여 누가 아담 하와의 옷을 입혔는지나는 왜 그 옷을 벗어...
김영주
얼마 전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 지역에서 편의점을 경영하는 어느 한인교포가 Lotto의 잭팟(Jackpot)에 당첨되어 거액의 상금을 받았다는 소식이 한인 사회의 신문 통해 크게 알려진 적이 있었다.이 뉴스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였을 거라고 생각된다. 더러는 선망의 마음으로, 더러는 축하의 마음으로 아니면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진우
하늘이 푸른 날에는수평선 파란 바다를 생각하자 바다가 쪽 빛 섬들 사이로 반짝이는 날은 푸른 안개 숲을 생각하자  숲이 우리를 부르는 날에는빛나는 젊은 날을 생각하자 젊음이 그리운 날너와 나의 가득한 사랑을 생각하자 사랑이 슬픔을 눈부시게 하는 날푸른 하늘을 바라보자 그리고, 기도하자푸른 하늘이 가슴 속 꿈이 될 수 있도록   
김석봉
세상에 공공연한 거짓말이 셋이 있다고 한다.노처녀가 시집가기 싫다고 하는 것이 그 하나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며칠 더 쉬어 가시라고 하는 것이 또 그 하나요.  노인이 죽고 싶다고 하는 것이 나머지 그 하나라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한참 웃었다.  거짓말인지 참말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노처녀가 아직 좋은 남자를 만나지 못해서 마음속으로는...
허억
언제나 빈 들판이었다황량한 바람으로 얼굴을 씻고갈라진 땅 속 깊이 실뿌리를 숨겨두었다누군가를 위한 별이고 싶었다어느 골짜기 들꽃으로 핀다해도눈에 넣어 줄 한 사람으로 인해 빛나고 싶었다돌아가는 길무심한 석양이 등짝을 밀어대지만발 앞에 드러누운 긴 그림자 차마 밟히울까한빨짝 내딛기 조차 힘겨웠다생각해보면 참 긴 그림자를 달고왔다겨울 밤, 빈 방에 촛불...
백철현
Golf & Geocaching Travel(1월 26일~ 1월 31일):    1월10일 : 에어마일을 이용해서 왕복 비행기표  밴쿠버- 팜스프링스 직항 예약함.  에어마일3200과 449달러 사용.    1월 11일 : Expedia.ca를 이용해서 호텔 'The Saguaro Palm Springs' 예약함.  Sun 26/Jan 2024-Fri 31/Jan 2024, 1 room, 5 nights. 397.28달러 사용( Check-in시 하루에 25달러 씩 시설이용비 추가됨).    1월...
이봉하
캐나다의 로키산맥 관광을 가면 아사바스카 빙하를 꼭 들린다. 엄청나게 큰 특수 바퀴를 달고 높다란 버스에 여섯 계단을 올라가 앉으면 버스는 느릿느릿 거북이걸음으로 얼음 위를 올라간다. 1976년도에 갔을 때는 곱게 얼어붙은 너무도 깨끗한 빙하가 눈부시게 새하얀 은세계를 이루고 있었다. 그 후 등산으로 두 번. 이래저래 여섯 번을 갔는데 최근에 갔을 때는 빙하가 녹아...
이순
아침을 가볍게 먹고 싶어 냉장고를 뒤진다껍질에 줄만 그으면 수박이 될 지도 모를 단호박이 당첨되었다진초록 속에 감춘 오렌지빛 노랑 속살은 밤처럼 고소하고 홍시처럼 달콤하다울퉁불퉁 못났어도 파고들수록 입맛 다시게 하는 단호박처럼 나이테가 늘다 보면 겉보다 속이 더 진국이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이후 아름다움이 최고의 선이...
임현숙
광고문의
ad@vanchosun.com
Tel. 604-877-1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