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100세 시대 2015.10.23 (금)
얼마 전 한인타운에 볼일이 있어서 간 일이 있었다.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에 앉아서 무심히 내다본 길에 어느 노부부가 눈에 들어왔다.연세가 높으신 듯 걸음걸이가 이상했다.종종걸음으로 얼마 되지 않는 거리를 아주 힘들게 걷고 계셨다.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또 안쓰러워서 계속 지켜보게 되었다.버스 정류장에서 한인타운까진 얼마 되지 않는 거리지만 그 노부부는 아주 천천히 힘들게 걸어오고 계셨다.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먹고 있는데 마침 그...
김베로니카
성숙의 계절 2015.10.17 (토)
온타리오 북쪽의 알공퀸이라는 지역은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비씨주의 북쪽지방도 이미 가을 단풍으로 아름답게 수놓아져 가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활발하게 광합성을 하던 잎들이 활동을 멈추게 된다. 잎이 활동을 멈추면 평소 잎의 푸른색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색깔들이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데 이것을 우리는 단풍이라고 부른다. 인생도 젊음의 시기에는 활발한 움직임을...
권순욱
낙엽을 밟으면 2015.10.17 (토)
노~란 단풍잎 수북이 쌓인 이길을 걸으면멀리서 해맑은 미소를 띄우고 눈이 큰다가와 손을 잡고 반기던 네가 생각나낙엽 밟는 소리가 내마음을 울리고하늘 저편 너의 얼굴이 그려져한번만 단 한번만이라도다시 볼 수 있다면 그렇게 헤어지진 않을텐데미워하지도 않았는데 말없이 우린헤어져야만 했는지낙엽을 밟으면 또다시 생각이 나네
이봉란
내 나이가 어때서 2015.10.09 (금)
어렸을 때 엄마의 나이는 단지 생신을 기억할 때만 필요했고(케이크에 초를 몇 개 꽂아야하는지 알아야 했으니까), 어느 노래의 가사에서 처럼 자장면을 정말 싫어하시고, 생선은 머리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다. 또 엄마는 여자가 아닌 줄 알았다. 그래서 엄마나 할머니들이 멋을 부리면 좀 이상하게 생각이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여겼던 엄마의 나이가 되어보니 엄마도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당연히...
아청 박혜정
아름다운 달밤 2015.10.09 (금)
네 가슴에 내 가슴에수줍게 둥지틀은아기 손톱같이가늘고 연약한 달눈에서 눈으로마음에서 마음으로날로 연연해지더니날로 도타워지더니이 껌껌한 하늘에두둥실 떠올라이 적막한 세상에휘엉청 떠올라저 둥글고 밝은 달빛은빛 선율처럼 흐르고시냇물처럼 속살거리는데조심스레 맞잡은 손과 손사람의 모든 울고 싶은 밤힘겨운 밤이이 달밤으로 위로받기를...내 옆의 아름다운 그대여!
이재연
어머니를 그리워하지 않는 자식이 어디 있으랴 마는 이곳 캐나다에서 살다 보니 어머니를 향한 마음이 더욱 진 하게 와 닿는다.“언니! 어머니 팔순 때는 그 동안 건강하게 지켜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 하여 친지들을 모시고 감사 예배를 드리기로 했어요. 언니도 함께 참석 하면 좋을 텐데”. 기도원 사역의 바쁜 일정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막내 동생의 전화이다. 작년에 어머니와 함께 이곳 캐나다에 와 나의 생활을 낱낱이 보아 알기에 강요 하지...
박명숙
밤 새 가을비의 애잔한 흐느낌그대 귀 기울여 들어 보았는가저 가을 잎새들의마지막 남은 힘 다 모아 부르는 사랑 노래마침내 그 뜨거운 눈물가슴 속 숨겨 둔 행커칩 적시며저 낮은 곳 향해 투신하는 단심( 丹心 )의 연서 ( 戀書 )들로잎잎이 얼룩져 나딩굴고 있네.가지 마다 주렁 주렁,  한해의 보람으로 익어 가는 과일들그간 애써 버텅겨 온 무거웠던 한해의 짐들더 낮은 곳 향해투두둑----  , 무심히 잠에 취한 대지의 등덜미두들겨 깨우네.미쳐...
늘물 남윤성
제135회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 수상우리 외할아버지께서 퇴원하시는 날이었어요. 나는 학교 공부가 끝나자마자 집을 향해 달렸어요. 친구들이 등 뒤에서 내 이름을 불러도 못 들은 척하면서요. 할아버지께서 병원에 계신 동안 신나게 하던 게임도 오늘이 마지막이에요.“오늘 할아버지 정말 퇴원하셔?”오늘 아침에 나는 엄마한테 슬쩍 물어봤어요.그러나 엄마는 눈치 없는 대답을 하셨어요.“왜, 할아버지 보고 싶어?”하고요.우리 할아버지께선...
조정